전북지역 아동·청소년 성폭력 사건의 75%가 아는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내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 전담 치료기관인 전북해바라기센터가 개소 10주년을 맞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 그간의 상담동향을 분석한 결과다.

19일 전북해바라기센터(아동)가 발표한 상담동향분석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10년간 확인된 전북지역 아동·청소년 성폭력 가해자는 1121명이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살피면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75%를 차지했다. 가해자의 나이는 19세 이상 성인 가해자가 31.6%로 가장 높았으나, 19세 미만의 가해자 비율이 28.7%로 증가세에 있다.

이날 장형윤 경기남부해바라기거점센터 부소장의 ‘아동·청소년 피해자의 트라우마와 사회적 지원 방안’, 최혜정 한일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아동청소년 성폭력 치유과정에서의 2차 피해 사례’, 박성혜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팀장의 ‘청소년과 디지털 성폭력’ 등 주제발표도 진행돼 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그에 따른 노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 심포지엄 참석자는 “성폭력 예방과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서는 성폭력 피해자의 다양한 외상증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 지원 및 치료적 개입 등이 심층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학교 현장에서 수사 또는 재판과정에서의 2차 피해 방지 및 디지털을 통한 성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해바라기센터는 개소 10주년을 맞아 하루 전인 18일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의 치유와 동’을 주제로 개소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행사는 성폭력 근절을 위해 근무 중인 유관기관 종사자 및 전북대병원 관계자 180여명이 참석했다.

감사패 수여식에선 기관으로는 전라북도아동보호전문기관, 개인으로는 전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이인선 경위와 대한법률구조공단 전주지부 임현주 변호사에게 감사패가 각각 수여됐다.

조남천 센터장은 “지난 10년 동안 본 센터가 지역사회 내에서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전담치료기관으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 및 14개 시군, 지역사회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정되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성폭력 피해 아동·청소년이 지역에 제한 없이, 성폭력피해자전담치료기관인 전북해바라기센터(아동)의 서비스 지원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의 연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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