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갖고 있는 문화콘텐츠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규모가 몸집에 비해 극히 저조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과 연계한 문화콘텐츠 사업체 수나 종사자 규모는 전국 3%를 육박하는데 반해 여기에서 거둬들이는 매출비중은 전국 1%수준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국회 김수민의원(비례대표)이 밝힌 ‘최근 5년간 콘텐츠산업 지역별 매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지난 2017년 현재 문화컨텐츠산업 매출액은 전국 총액 113조원의 0.6%에 불과한 6964억 원이었다. 지난 2013년 이후 소폭이나마 증가추세를 보였다지만 전국비중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전국적인 문화콘텐츠 산업성장에 따른 자연 증가세 일뿐 지역 주도의 산업 활성화에 따른 매출 증가는 아니었던 것이다. 특히 사업체규모가 총 2942개 관련업체에서 8820명의 종사자들이 활동하고 있어 전국대비 2.5%의 비중을 점하는 것과 비교, 몸집만 크지 실속은 챙기지 못하는 속빈강정이라 해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이다.
문화콘텐츠란 인간이 사회를 형성한 이후 끊임없이 생성하고 발전해온 역사나 지식이나 생활 등의 삶의 양식을 유무형적으로 가공, 상품화한 것이다. 그리고 산업자본주의가 고도화 되면서 문화콘텐츠를 관광 산업화 하고 발전시키려는 국가나 지자체 노력이 더해지면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한 문화원천만을 파는 게 아니라 여기에서 파생되는 기업 활동은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활성화에도 한축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예향, 맛과 멋의 고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북, 전주의 이미지는 전북의 문화콘텐츠가 한국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큰 기대를 심어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5년여 사업 실적이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하고도 거둬들인 건 별거 없이 매년 제자리였단 점에서 그 이상의 실망으로 다가고 오고 있다. 전북문화 융성을 주도토록 하겠다며 지난 2016년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까지 설립했지만 그 역할의 한계만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전북도의 방만한 사업추진에 대한 비난도 높다.
서울과 수도권에 문화산업에 대한 기회가 집중되면서 다른 지자체 역시 성적이 저조하다는 것은 이유가 안 된다. 8개 도 단위 지자체중에서도 전북은 강원 다음의 꼴찌 아닌가. 단순히 우리문화를 가공해 상품화하는 차원을 넘어 생활밀착형 산업으로 무한의 발전가능성을 갖고 있는 미래 산업이 문화콘텐츠다. 사업의 철저한 재점검을 통한 활성화전략 재수립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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