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주변에서는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이라는 사람과 건강하면 행복하다는 사람, 또는 욕심을 갖지 말며, 모든 것 을 비워내는 것이 행복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개개인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다.
  근래 뉴스를 온통 채우고 있는 법무장관 가족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을 지켜보면서 그 또한 개인이 사회에서 요구하고 제시된 여러 가지 기준들을 충족하는 것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결국 만족할 만하고 행복한 삶이 될 것이라는 판단하여 선택한 것들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인간을 행복에 이르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말이다. 필자는 행복을 개인적 차원과 사회관계적 차원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를 위해 철학자들의 행복론을 근거로 행복을 얘기 해보고자 한다.
  에피쿠로스는 행복은 ‘쾌락’이라 하였는데 여기서 말하는 쾌락은 정신적인 쾌락을 말하며 ‘고통’ 과 ‘행복’을 이분법으로 나누어 말하고 있다. 고통에는 결핍으로 인한 고통, 질병으로 인한 육체적인 고통,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을 말하는데 결핍으로 인한 고통은 결핍을 채우면 행복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목마름의 결핍으로 인한 고통은 한모금의 물이면 행복이 된다는 얘기이다. 또한 질병으로 인한 육체적인 고통에 대해서 에피쿠로스는 지속적인 고통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고통에서 잠시간의 해방이 오는 순간, 그것을 행복이라고 말한다. 또한 육체적인 고통은 정신적인 교감을 통해서 행복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타인과의 대화 또는 위로를 통해 고통을 잊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스토아학파의 행복론은 자연학, 신학, 논리학, 윤리학으로 나누어진다. 우주 곳곳에 있는 질서와 섭리에 따르며 세상만물은 섭리와 연동하며 하나하나의 사건은 섭리와 연결되어 있다고 하고 섭리와 연동해서 살아가려면 비이성적인 충동에 굴복당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섭리가 부여한 목적의 달성은 ‘최고의 선’ 이다. ‘최고의 선’은 자연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며 또한 덕과 지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으며 부족함이 없는 ‘자족적인 존재’ 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인간 본연의 임무는 ‘덕’을 쌓는 일이며 ‘인간으로써 품위’를 지키는데 힘을 기울여야함을 강조하고 매일 매 순간 나 자신을 고쳐나가고 재구성하는 것으로 인간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함을 말하고 있다.
  또한 스토아학파의 행복은 ‘우주 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삶’을 행복이라 말하고 자연의 법칙에 대한 숭고한 믿음과 그에 바탕 한 숙명론적 금욕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행복한가? 에피쿠로스학파의 행복론을 빌린다면 우리는 매일매일 행복한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스토아학파의 행복론을 기준으로 말한다면 우리는 과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가? 자연의 이치에 따르며 모든 우주 질서와 섭리에 따르며 세상과 연동 해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는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고대의 철학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행복론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행복이라는 단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많은 고민을 해 본적이 없이 살아가는 우리에게 에피쿠로스학파의 행복론은 이질감 없이 받아들여지지만 스토아학파가 주장하는 행복론에 대해서는 지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덕을 갖추고 있으며 지혜로운 사람인가! 매일 매순간 우리 자신을 채찍하고 재구성해 나가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관광학자의 관점에서 본 행복이란 인간의 가치를 소유의 가치보다 경험의 가치로 두는 것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며 경험의 가치는 여행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임으로 여행이 곧 인간의 본질적 가치외 행복의 도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행복은 ‘덕’을 쌓고 ‘지혜’를 바탕으로 인간으로써 품위를 지켜내며 정념으로부터 벗어나 오늘하루를 잘 살아가는데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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