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지역 출생아 수는 호남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인구 1천명 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5.5명에 불과해 호남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면서 전북이 '출산 불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18년 호남·제주 출생 현황 및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의 출생아 수는 1만 명으로 2017년 보다 1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남과 광주, 제주를 통틀어 가장 많은 감소를 보인 것으로 1년 새 1,300명이 줄어든 수치다.

조출생률 또한 심각한 상황인데 제주가 전국 평균인 6.4명을 넘어선 7.3명을 기록한 가운데 전북은 전국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5.5명으로 조사된 것.

15세부터 49세에 이르는 도내 가임 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는 아이의 수를 계산한 합계출산율은 살펴보면 2012년에 1.44명에서 2017년 1.15명까지 떨어졌으며, 지난해엔 1.04명까지 추락했다.

모(母)의 연령별 출생아 수는 모든 지역에서 30대 초반이 가장 많았는데 전북의 평균 출산연령은 2008년 30.16세에서 10년 후인 2018년엔 2살 넘게 증가해 32.28세를 기록했다.

그뿐 아니라 첫째아 출산까지 이뤄지는 평균 결혼 생활은 전북이 2년으로 호남권에선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보니 결혼 후 2년 이내에 첫째아를 낳는 비중도 전북이 가장 낮은 비율(67.1%)인 것으로 조사됐다.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 출생아수 역시 전년대비 각각 13.6%, 19.1%나 감소해 도내 출산지도가 출산연령은 높아지고 아이는 덜낳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아 100명당 남아의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103.7명으로 호남권에선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자연성비가 평균적으로 106.4이고 전국 평균이 105.4인 것을 감안하면 남아의 출생이 적은 특징을 보였다.

이밖에도 시·군·구 별로 살펴보면 합계출산율은 전남 해남에 이어 전북 순창군이 1.82명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출생아 수는 전북 전주시가 3,827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셋째아 이상 출생아 수도 제주에 이어 전주시가 361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출생 현황은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수치상으로 봤을 땐 전북의 출생아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여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