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6일 밤부터 7일 낮까지 서해안을 중심으로 한 전북이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만반의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링링’은 지난 2010년 전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 ‘곤파스’와 유사한 경로를 보이고 있고, 위력은 더 강한 것으로 분석돼 인명 및 시설 등에 대한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북도는 태풍진로를 예의 주시하며 사전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현재 러시아 출장 중인 송하진 도지사가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긴 6일 조기 귀국하는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5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제13호 태풍 ‘링링’은 중형급의 강한 태풍으로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70km 부근 해상에서 북 방향 19km/h 속도로 이동 중이며, 전북에 영향을 줄 때에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번 태풍이 지난 2000년 ‘쁘라삐룬’, 2012년 ‘볼라벤’, 2010년 ‘곤파스’와 매우 유사하며, 그 중 곤파스와 매우 흡사한 경로와 위력을 유지하고 있어 더 위협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곤파스’는 당시 전국 1711명의 이재민과 6명의 사망자를 냈고, 재산피해도 1674억 원 가량 발생시켰다.
도내에도 238명의 이재민과 49억 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이에 최용범 행정부지사는 5일 태풍 사전대비를 위해 오전 시·군 부단체장 영상회의와 오후 도 실·국장 회의를 잇따라 개최했다.
최 행정부지사는 “태풍경로가 과거 전북에 큰 피해를 입혔던 2010년 곤파스와 유사해 강풍과 호우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므로 소관 분야별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풍수해 행동매뉴얼에 따라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해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관리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태풍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해 해안가의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저지대 해일 피해 대비와 주민 사전대피에 철저를 기할 것과 철저한 해안가 배수갑문 관리를 통한 침수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도는 태풍 ‘링링’의 진행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 해 태풍 영향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신속 대처를 위한 13개 협업부서와 대비태세 구축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건설 중인 공사장 안전관리는 물론, 급경사지와 산사태위험지역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출입통제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호우에 대비한 배수펌프(101개소) 가동준비와 강풍 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농작물시설 및 축사, 수산증양식시설 등에 대한 사전 결박과 꼼꼼한 안전조치도 지도할 예정이다.
최 행정부지사는 “재난방송에 관심을 갖고 강풍과 호우에 대비해 되도록이면 하천·해안가 등 위험지역 출입과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산사태 우려지역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사전대피하고, 저지대는 침수에 대비해 주변 배수로를 점검하는 등 태풍 대비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대처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교육청도 이날 안전수칙 교육 실시, 등·하교 시간 조정·휴업 등의 학사운영 조정 및 시설점검 등 학교안전관리 철저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각 급 학교에 일괄 발송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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