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출신 고위 공직자들이 내년 총선 출마 채비에 들어가면서 이들의 출마 예상 선거구가 들썩이고 있다.

국정의 전체적 흐름을 읽는 중앙부처 경험에다 그 동안의 선거에서 관료 출신에 다소 후한 점수를 줬던 지역 정서가 있어 경쟁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수흥 전 국회사무차장(58)은 5일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완료하고 내년 4·15 총선 익산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사무차장은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전북 그리고 익산시 발전을 위한 결단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에서 30년간 익산, 전북과 관련한 예산 현안을 협의하고 반영하는 데 많이 기여했다”며 “시민과 공감하고 소통해 전북과 익산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차장은 “익산은 관광이 활성화하지 못하고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도 충분하지 못하다”면서 “공직의 경험,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김수흥 전 국회 사무차장은 익산 성당출신으로 익산갑 선거구에는 3선의 현역인 민주당 이춘석 의원과 전정희 전 의원(무소속), 고상진 데이터연구실장(대안정치연대), 전완수 변호사(민주당), 임석삼 전 김제폴리텍대 총장(한국당), 권태홍 정의당 사무총장 등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이날 이원택 전북도 정무부지사(50)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내년 총선 김제·부안 지역구 출마설에 휩싸인 이 부지사가 추석 차례상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지사는 이날 오후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송하진 도지사에게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인생의 심각한 고민을 위해 모든 것을 멈춰놓고 생각하고자 한다”며 “지난 수개월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한다”면서 사직서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지사는 “부지사 자리를 떠나더라도 전북에 대한 애정과 노력으로 전북에 대한 협조는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한 후 “추석연휴에 가족과 지인들을 만나 생각을 나누고 10월 안에 인생의 진로를 결정해 조만간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김제출신인 이 부지사는 전주시 비서실장, 전북도 비서실장, 전북도 대외협력국장, 청와대 균형발전 행정관과 자치발전 행정관을 역임하는 등 송하진 지사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이 부지사의 사임을 내년 총선 김제·부안 선거구 출마로 받아들이고 있어 이 지역의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부지사가 김제·부안에 출마하게 되면 3선의 김춘진 전 의원 등과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을 치뤄야 한다. 현재 김제·부안지역 국회의원은 무소속 김종회 의원이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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