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지난달 ‘일본 지자체와의 우호교류 전면 중단(보류)’을 선언한 가운데, 올해로 교류 30주년을 맞는 가고시마현 측이 지속적 관계 복원을 수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가고시마현은 지난 1993년부터 추진된 ‘전북도 출신 인재, 가고시마현 공항 취업’ 사업과 관련한 인재 추천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져 도의 대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도는 원칙적 결정인 ‘보류’ 입장을 지속 견지하면서 일본의 태도 변화 없이는 정상적 관계 복원은 불가능하단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공문으로 접수된 가고시마현 측의 ‘전북 인재 추천 요청’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를 거쳐 허용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와 가고시마현은 지난 1989년 우호결연을 체결한 이후 30년 간 청소년, 문화예술 등 다양한 교류를 추진해 왔다.
가고시마현은 1990년 가고시마공항의 한국 노선이 개설되면서 공항을 찾는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한국인 직원을 채용키로 했고, 전북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1993년부터 현재까지 10여명의 도내 인재를 채용 중에 있다.
도는 가고시마현의 인재 추천 요청이 있을 때마다 일본어 관련학과가 있는 도내 5~6개 대학에 의뢰해 채용조건에 맞는 학생(졸업예정자 포함)을 추천하고 있다.
추천을 통해 입사한 전북 인재들은 총 3년 간 공항에 근무하면서 공항 업무 및 국제교류사업, 직원 대상 한국어 교육 등의 업무를 맡게 되고, 기본임금 외 주택 및 기타 수당, 상여금, 보험 등의 근로 혜택을 받는다.
채용 결정으로 일정 기간 근무를 완료한 전북 인재들은 공항 퇴사 이후 일본 대기업 등에 재  취업하는 등 향후 발전성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는 조만간 도내 대학들에 사업과 관련한 공항 취업 지원을 받아 가고시마현 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3일 도 관계자는 “최근 가고시마현 측에서 공항 취업과 관련한 인재 추천 요청이 공문으로 접수됐다”면서 “우호교류 전면 보류 결정과 관련해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인재 추천은 당초대로 추진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지난달 결정된 가고시마현과의 우호교류 보류 결정은 정상화 된 것이 아니다”면서 “일본 측의 국가적 태도 변화가 없으면 이번 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 개최 예정이었던 30주년 기념행사 추진에 대해 현재로선 ‘불가능’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향후 양국 간 관계 복원이 이뤄지면 대체 행사 추진은 가능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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