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문학관의 혼불만민낭독회가 4일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문학관 앞마당에서 열린다.
  지난 7월 전주한옥마을 절기축제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낭독회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주간2019’(9월 1일∼7일)에 맞춰 다시 열리는 것. 혼불만민낭독회는 소리 내 읽으면 자연스레 운율이 담겨 한 편의 시가 되고, 판소리가 되는 소설 <혼불>의 특성을 살려 애독자와 소리꾼, 배우, 가수, 문학인이 다양한 매체로 변이된 <혼불>의 문장을 들려주는 시간이다.
  국악인이 ‘판소리’로 들려주는 <혼불>은 거멍굴 사람들이 기표와 우례의 일을 이야기할 때 나오는 판소리 ‘흥보가’의 ‘박 타는 대목’이다. 흥부가 박에서 나온 미인 양귀비를 첩으로 들이자 이를 질투하는 아내를 달래는 부분으로, 소리꾼 박윤희·경보비 씨가 판소리 ‘흥보도 사내라’로 다시 창작해 들려준다.
  연극인이 ‘극’으로 들려주는 <혼불>은 옹구네·공배네·춘복이가 신분제도에 대해 토로하는 부분과 정을 주고받는 부분을 ‘도대체 양반이란 거이 머여?’와 ‘어찌 그리 넘으 속을 잘 안당가?’로 다시 구성해 들려준다. 배우 전춘근·정경선·염정숙·정성구·이희찬 씨가 삶의 고달픔과 해학을 질퍽한 <혼불> 속 전라도 사투리로 들려준다. 문학인이 ‘시’처럼 읽는 <혼불>은 김도수 시인과 이진숙 수필가가 나서며, 당일 참가한 관객들이 소설 <혼불> 속 전주를 상징적인 부분을 낭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또한, 작곡가 겸 가수인 유동만 씨는 박남준의 시 ‘봄날’, 박정만(1946∼1988)의 시 ‘어느 흐린 날’, 김수영(1921∼1968)의 시 ‘거미’에 음을 담아 시노래를 들려주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문의 063-284-0570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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