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의 친형 자택에서 억대의 돈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조 청장이 곤혹스런 처지에 내몰렸다.

피해자가 현 전북지방경찰청 수장의 친형이라는 점과 거액의 현금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익산경찰서는 지난 23일 오전 익산시 한 아파트에서 조 청장의 친형 조모(72)씨의 아내로부터 “장롱에 있던 1억5000만원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조씨 등은 경찰에서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 시공대금을 위한 돈이라 진술했다.

이들은 최근 진행한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오만원권 현금 3억원을 가방 안에 넣은 채 장롱 안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인테리어 시공비로 3억원은 과다할뿐더러 현금으로 전액을 지불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인테리어 시공비는 보통 평당 100만원에서 200만원 상당으로 조씨의 아파트가 50평형대라 하더라도 1억원을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가방 째로 취득해 현금 3억원을 훔치기가 쉬울 것으로 보이나 그중 절반가량인 1억5000만원 상당만 사라진 것에도 의문이 남는다. 이 때문에 제3자에 의한 범행이 아닌 면식범의 소행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경찰은 절도에 무게를 두고 공사를 위해 아파트를 드나든 건설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내부 공사가 진행되는 2개월 동안 현장을 드나든 외부인이 상당수로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직 지방청장의 가족과 관련된 사건이지만 원칙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방청장 가족의 개인사일뿐더러 친형이 피해자인 만큼 돈의 성격보다 사라진 정황 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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