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란 빈곤 계층이 많이 사는 지역에 중산층들이 들어와 낙후된 구도심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기존 저소득층 주민을 몰아내는 현상으로, 지난 1964년 영국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쉽게 말해 도심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개발이 가속되고 이로 인한 상권이 부활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이를 버티지 못하는 원주민들이 바깥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뜻한다. 이는 전주는 물론, 전국적인 현상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실제 이같은 문제로 인해 원주민들과 많은 건물 임차인들이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에 따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지역을 떠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주시가 전주역 앞 첫마중길과 객사길 등 상권이 부활하고 있는 지역의 건물주들과 함께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고 지역상권과 상생하기 위한 활동에 나서 관심이 간다. 최근 본보에 따르면 전주시는 지난해 9월 전주역 앞에 조성된 첫마중길에 위치한 11개 건물의 건물주들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3월부터는 전주 대표적 구도심 지역인 객사길까지로 대상을 확대해 이 지역에 있는 5개 건물주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등 젠트리피케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이에 응하지 않은 건물주들도 많이 있지만 전주시는 이들에 대해서도 더 노력해 동참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 같은 전주시의 행보로 인해 건물주들과 불협화음 없는 상권 안정화를 이뤄냄으로써 기존 상가 임차인들은 물론, 지역 원주민들까지 크게 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전주시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및 상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상생협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건물주 16명에게 상권임대료 안정과 건전한 상권문화 조성, 경제 활성화에 앞장선 공로로 표창까지 했다. 이번 표창 수여로 인해 상생협약에 참여한 건물주들의 자긍심이 높아졌을 것이다. 나아가 지역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상생협약의 자발적인 참여를 확대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시 역시 이에 머물지 않고 향후 건물주와 임차인들에게  젠트리피케이션 폐해 설명 및 상가임대차보호법 홍보 등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건물주와 임차인, 전주시 3자간 상생협약 참여도 유도해 나갈 방침이란다. 전주시가 이뤄 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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