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북지역 소비자들의 심리는 뜨거웠던 날씨와 반비례 해 꽁꽁 얼어붙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와 소비지출전망 등은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면서 최근 이어진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 잇따른 대내외적인 악재가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현상은 전북만의 특이 요인이라기 보다는 전국적 흐름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도내 자영업자들은 추석을 앞두고 소비심리 위축 분위기가 풀리지 않을까봐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7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중 전북지역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96.4로 전월(100.4)보다 4.0p 하락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로 잇따른 경제악재로 인해 도민들의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

현재생활형편 역시 올들어 가장 낮은 91로 조사됐으며,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 역시 전달 96에서 3p 떨어진 93으로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도 올해 1월 이후 최저치인 96으로 집계됐고 소비지출전망도 올들어 최저치인 104를 기록했다.

지출항목을 살펴보면 여행비 및 교양·오락·문화비, 외식비 등이 전월보다 하락했는데 필수로 소비해야 하는 것을 뺀 나머지 사치재들을 줄여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 역시 각각 70과 72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금리수준전망은 한은의 7월 금리인하와 더불어 주요국의 금리인하 움직임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126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84로 집계됐다.

또한, 현재가계저축과 가계저축전망은 각각 지난 5월과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91과 92를 기록했으며, 임금수준전망은 전달보다 2p 하락한 117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비심리지표가 전체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도내 자영업자들은 다음달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대목에도 영향이 가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월말이어서 시장이 더욱 썰렁하긴 하지만 다음주면 추석을 대비해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지길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예년같지 않은 시장 분위기를 걱정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도내 소비자들의 심리도 많이 위축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주가는 내려가고 있고 환율은 오름세를 보이는 등 전국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전북 역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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