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환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산업혁명 이래, 세계는 물질적 풍요와 생활의 편리함을 위한 산업 발전에 힘써왔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이 편해질수록 환경오염은 심각해졌고 지구 온난화를 필두로 점점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바다거북의 코에 박혀있는 빨대를 빼주는 영상은 실제로 어마어마한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관련된 규제가 가시화됨에 따라 국내외 기업들은 친환경 경영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친환경 경영이란 기업의 비전에서부터 출발하여 제품의 기획과 설계는 물론, 생산과 소비자에 이르는 모든 경영 프로세스에 친환경 개념을 도입하는 것으로 단순히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넘어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명성의 기준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되었다.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이미 지난 1990년대부터 온실가스 배출 감축, 에너지 절감 및 신재생 에너지 활용, 포장재 및 폐기물 재활용 등 친환경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실질적인 자원 절약은 물론, 환경 문제에 적극 동참하여 선도적 기업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대형 유통마트의 비닐 쇼핑백 없애기, 커피전문점의 텀블러 사용 시 할인 제공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친환경 경영 활동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풍력, 태양열,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하여 활용하고 매장 및 건물에 친환경 컨셉을 적용하여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제 기업에게 있어 환경은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 투자 요소이다. 우리는 환경관리에 실패한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에 치명타를 입은 사례를 적지 않게 목격해 왔다.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약 20조원이 하루아침에 증발하고 오랫동안 쌓아올린 명성도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러나 환경 분야에 투자를 늘려 도약한 기업도 있다. ‘자연주의’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출발한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친환경 제품 출시와 더불어 공병을 매장에 반환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등 지속적인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친환경 제품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활동을 통해 이니스프리는 우후죽순 늘어나는 로드샵 브랜드 사이에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쌓는 데 성공하기도 하였다.   
 시장경쟁의 패러다임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환경경쟁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GE회장인 제프리 이멜트의“환경은 돈이다(Green is green)”라는 말처럼 이제 환경경영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현대기업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가 되었다.
 친환경 경영은 유통, 패션업계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쳐 그 사례와 범위가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의 수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 당장 친환경 경영을 시행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미래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친환경 경영을 위한 기술력을 갖추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시대적 흐름인 친환경 창조경제에 맞게 모든 산업과 사회, 전 분야에서 리사이클 정책을 수립하여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친환경 경영이 국민에게는 안전하고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사회에는 공동체 의식과 희망을, 기업에게는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선순환 창조경제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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