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났거나 끝나가는 요즘, 우울한(?) 청소년들을 다독이고 북돋는 판이 한창이다.

눈높이 연극이 오르는가 하면 예비 연극인으로서 꿈에 한걸음 다가서는 자리가 열린다. 낭독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거다.

전라북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전북연극협회가 주관하는 ‘2019년도 청소년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는 2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저녁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연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명배우를 초청, 연극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당 직업과 삶을 들려준다. 일종의 진로 상담인데 송진우 장재호 고인범 지춘성 배우가 상담자로 나선다.

첫날 함께할 송진우 배우는 동아방송예술대학 공연예술 연극과를 졸업한 뒤 영화, 드라마, 뮤지컬, 예능을 오간다. 다양한 역할과 영역을 오간 만큼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22일 장재호 배우는 전북대 섬유공학과를 마친 뒤 2010년 연기자 선발대회를 거쳤고 2016년 신인상을 받았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그가 평범한 대학생에서 배우가 되기까지 사연을 마주한다.

23일 고인범 배우는 부산국제연극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연극 기반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한다. 오랜 시간 한 길을 걷는 이의 철학과 비결을 전한다.

마지막 날 지춘성 배우는 제15회 서울연극제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연극 부문 여러 상을 휩쓸었고 출연한 연극도 다수다. 그런 그가 연극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일상의 삶부터 환상적인 세계까지 함께 탐색하자 권한다.

관람은 무료며 당일 선착순 입장하면 된다. 문의는 063-277-7440.

전주시립극단은 새달 17일까지 한 달여간 낭독공연 ‘책 읽어주는 ♂♀’를 펼친다. 7월 진행한 낭독 공연을 여름 방학 상설공연으로 선보이는 것.

우리나라 현대 소설을 글 위주로 전달, 특유의 말맛을 극대화하고 말로 감정과 상황을 전달한다.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전주시립예술단 다목적홀에서 이뤄지는 공연은 13일과 20일 소개한 ‘마당을 나온 암탉’에 이어 ‘대 바람 소리’와 ‘우리들의 부자’를 상연한다.

‘대 바람 소리(연출 안대원)’는 27일과 9월 3일, ‘우리들의 부자(연출 전춘근 정경림)’는 다음달 10일과 17일이다.

배우다컴퍼니는 청소년 창작뮤지컬 ‘들어주세요(연출 송원)’를 올린다.

학교폭력, 따돌림, 학업 스트레스, 성폭력 등 2019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사각지대를 자살 이란 소재로 선명히 드러낸다.

청소년들 얘기인 만큼 코러스 담당 배우 대부분을 중고등학생들로 꾸린다. 학교생활, 일상, 친구 관계를 청소년 언어로 전해 현실감을 더하는 것.

나아가 청소년 문제가 그 시절 당연한 고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소재는 뮤지컬이 지닌 춤과 노래로 유쾌함도 지닌다.

공연 관계자는 “젊은 관객들은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거다. 어른들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아이들 이야기를 깊이 들여다 볼 것”이라며 “청소년 모두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함께 나누는 계기”라고 밝혔다.

공연은 새달 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다. 예매는 인터파크티켓./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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