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아파트 구입에 따른 전북지역 연간 금융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 빅데이터랩'이 밝힌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40%로 가정한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북지역 아파트 구입에 따른 연간 금융비용은 평균 166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200만 원에 비해 34만 원 하락한 수치로, 지난 2017년 상반기 175만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도별 금융비용을 보면 2016년 상반기 159만 원, 하반기 161만 원, 2017년 상반기 175만 원, 하반기 195만 원, 2018년 상반기 199만 원, 하반기 200만 원 등이다. 

같은 기간 전국 연간 금융비용은 평균 337.3만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437만 원에 비해 99.7만 원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경기로 95만 원 하락했으며 이어 대구 79만 원, 인천 59만 원, 제주 54만 원 순이다. 서울은 24만 원이 줄었고, 전남과 경남이 19만 원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LTV 금리(신규취급액기준)는 지난 6월 2.74%이다.

지난달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의 금리 인하, 미중의 무역전쟁 등의 대외 경제여건 악화가 금리 하락에 가능성을 주고 있다.

금리가 하락하고 금융비용 부담도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이 이뤄진 것은 과거의 시장흐름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게 직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부가 9.13대책 등 아파트 가격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대출 자금의 주택시장 유입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 매매가격의 안정화를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서울 도심 분양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변 아파트 매매가격을 자극하는 모습이 나타나자 정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지난 12일 발표했다.

그 동안 정부의 선제적인 조치에 따라 금리하락과 금융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매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낮은 금융비용으로 인해 자금유입차단이 완화될 경우, 시중자금이 빠르게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직방 관계자는 "대외경제 여건이 비우호적이지만 아파트 매입과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대기수요가 있는 만큼 금리하락은 매매가격을 상승시키는 촉진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의 매매가격 안정을 위해 자금 유입을 차단하고 자본수익이 커지는 것을 억제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선흥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