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에서 개발한 사과 CA저장고의 보급이 농가소득 향상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농진청에 따르면, CA저장은 온도와 습도, 공기 조성(산소, 이산화탄소, 에틸렌)을 조절해 농산물을 저장하는 방법이다.

사과 CA저장고는 산소 농도를 2%대로 낮춰 사과의 시듦을 막고 자동 환기를 통해 저장고 내 이산화탄소와 에틸렌이 축적되지 않도록 해 사과를 고품질 상태로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당진과 봉화에 저장소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에는 사과 주산지인 전북 장수와 경북 청송에 저장고를 추가 보급해 '후지' 품종을 저장하고 있다.

그 결과, 일반 저온 저장보다 상품성과 농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봉화에서는 CA저장고에 저장한 사과를 출하할 당시 감모율(줄어들거나 닳는 비율)은 1.8%로 일반 저온에 저장(3.7%)한 것보다 적었고 저장 기간도 9개월로 늘었다. 소득 또한 10%가량 증가했다고 농가는 밝혔다.

당진의 경우도 감모율은 3.2%로 저온 저장 때인 7.5%보다 낮게 나타났다. 기존 4개월이던 저장 기간도 7개월로 늘어 농가의 95% 이상이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은 올해부터 저장고 내 사과 품질을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가해 농가가 저장된 사과의 품질을 스마트폰으로 확인 후 출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농업과학원 남성희 기술지원팀장은 "기밀도와 센서 정밀도를 높인 CA저장 기술로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어 농가의 어려움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