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이 겨레의 어둠과 슬픔과 분함일 때 한 몸 불살라 밝히고 씻어 풀으신 전북의 님 님 님이여 거룩한 뜻 여기 기리읍나니 나라와 겨레의 맥줄 앞날을 굽이칠 때마다 전북의 본이요 빛이요 힘이 되실 님 님 님이여 드높이 우러른 가슴 가슴 하낭 계시리리이다”-전북지역 독립운동 추념탑 비문

 

강제징용 관련 배상 책임 판결 이후 일본의 경제보복 중에 맞은 제74회 광복절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15일 전북 지역에서는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림과 동시에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전북도청 공연장은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가득 메워졌다.

엄숙한 분위기 속 국민의례에 이어 고(故) 김기동, 고(故) 김창윤, 고(故) 이규연, 고(故) 최준달 애국지사들에 포상이 수여됐다.

전북지역 광복회원 소재호(74)씨와 이혜숙(59)씨는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문제 해결과 양국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던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을 거부했다”며 “경제보복 조치로 불법과 부당함을 은폐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의 경제침략에 대한 규탄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어 “일본의 경제침략을 강력히 규탄하기 위해 일본에 가지고 않고,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노 재팬’ 운동을 범도민적으로 전개한다”며 “대한민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노력을 지지하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적극 동참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행사를 마치고, 전북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전북지역 독립운동 추념탑’에서 참배 행렬이 이어졌다.

추념탑 앞에 선 지자체단체장들과 유공자 유족 30여명의 얼굴에는 애국지사들의 충정에 대한 숙연함이 묻어 났다.

순국선열에 대한 헌화와 분향을 마치고, 진혼곡에 맞춰 추모와 애도의 묵념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악하기 위해 풍남분 광장에 조성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이들로 인해 소녀상의 무릎에는 흰 국화꽃이 한가득 쌓였다.

한편, 이날 전북지역에서 진행된 광복절 기념행사는 군산과 익산, 정읍, 임실, 고창 등에서도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해 진행됐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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