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자중지란 이제 그만
문재인대통령의 집권3년차를 함께할 제2기 내각 구성이 완료됐다. 조국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4명의 장관과 6명의 장관급 교체가 이뤄진 가운데 전북에 연고를 둔 4명의 인사들이 새롭게 내정되면서 문대통령 집권후반기를 함께하게 됐다. 김현미교통부장관 유임으로 지역출신 장관급인사는 모두 5명이 됐고 자연스레 이들의 성공적인 국정수행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달 말 국회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지만 국내외 어느 한곳 막히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상황에서 출범하게 된 내각이다. 문 정부 출범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단 점에서 2기 내각의 책임은 심각하게 무거운 게 사실이다. 벌써부터 개각과 관련, 국가가 총체적 위기 상황임에도 문제해결 의지가 읽히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 지금 위기상황에 대한 강력한 쇄신과 변화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국난이 일었는데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또다시 코드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으로 물론 중심에는 조국법무부장관 내정자가 있다. 여기에 안보와 경제라인 교체역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야당은 강력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하나로 힘을 모아줘도 모자랄 판에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출범할 수밖에 없단 점에서 걱정이 앞서는 것은 물론이다. 국정기조를 흔들림 없이 운영하면서 분위기도 쇄신하겠다는 문대통령의지가 담긴 개각이라지만 출범 전부터 저항에 맞설 수밖에 없기에 더욱 그렇다.
출구가 안 보이는 한일관계, 철저히 한국을 무시하는 북한의 야만적인 도발, 모든 사안에 대한 경제논리대입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에 이르기 까지 한반도 주변에 우군이라곤 없는 지금이다. 기대이하란 비난 속에 출범하는 2기 내각지만 떠날 때만은 그래도 할 일은 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당찬 다짐 속에 일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국민이 가장 불안해 하는 건 외부로 부터의 한국때리기가 아니라 내부의 자중지란에 의한 스스로의 침몰이다. 타협 없는 국내 정치권 반목까지 가세하면서 한시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 국민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치, 모자란 정부라면 정치가 힘을 더해주겠다는 강력한 하나 된 힘 모으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국민은 답답하다. 정부의 힘만으론 국난을 이겨나갈 수 없다. 어려운 경제에 깊어진 시름에 위안을 줄 수 있는 정치복원이 아쉽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