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2019년도 장마 특성을 발표한 가운데 올해 전북지역 장마는 평년보다 늦게 시작해 적은 강수량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기상청이 발표한 장마 특성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6월 26일 중부와 남부지방, 제주도에서 동시 시작됐다. 남부지방은 평년에 비해 3을 늦은 시작이었다.

제5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면서 제주도는 7월 19일 장마가 종료됐고, 이후 장마전선이 북한 지방으로 북상하면서 28일 남부지방 비가 내린 후 장마가 종료됐다. 장마 종료일은 남부지방의 경우 4일 늦었다.

장마기간 동안 전북지역 강수일수는 18.7일로 평년 17.2일보다 길었으나 강수량은 276.6㎜로 평년 355.1㎜보다 적었다.

평년에 못 미치는 장마기간 강수량은 비단 올해에 그치지 않고 2014년부터 5년째 지속되고 있다. 2014년 203.7㎜, 2015년 211.9㎜, 2016년 273.1㎜, 2017년 248.3㎜, 2018년 314.4㎜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 시작이 늦은 원인으로 6월 장마 시작 전까지 베링해와 바이칼호 동쪽에 상층(5.5km 상공) 기압능이 발달해 한반도 부근으로 찬 공기가 자주 내려오면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장마전선의 북상이 저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베링해 부근에서는 얼음면적이 평년보다 매우 적어 상층 기압능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었다.

또 장마기간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을 기록한 이유로 장마기간 차고 건조한 공기를 동반한 상층(5.5km 상공) 기압골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상층에 머무름에 따라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지 못하면서 장마전선이 한반도 남쪽에 머물러 주로 남해안과 제주도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올해 제주도 장마기간 강수량은 475.3㎜로 평년 398.6㎜보다 많은 비를 기록했다.

한편, 기상청이 관측망을 대폭 늘린 1973년 이래 전북지역에서 장마기간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해는 2003년으로 23.7일 동안 총 660.5㎜의 비가 내렸다. 반면 적은 강수량을 기록한 해는 1973년 41.1㎜, 1977년 76.1㎜, 1994년 91.7㎜, 1976년 96.9㎜ 순으로 확인됐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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