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과 관련된 풍부한 자원이 있는 전북 혁신도시에 호남권 출판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자는 제안이 눈길을 끈다. 전북연구원이 6일 발표한 ‘전북 출판산업 복합 클러스터 조성’안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국내 출판산업의 컨트롤 타워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연계해 호남권 출판 거점으로 전북 출판산업 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자는 내용이다.
  출판산업 관련 자원이 집적돼 있는 전북이 출판산업 클러스터 육성의 적지라는 논리다. 책을 만드는데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한지. 전통적으로 전주 한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한지로 대접받고 있다. 또한 복본화 등 한지에 대한 연구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관련 연구시설도 탄탄하다. 전주가 출판 중심지였음을 증명하는 완판본문화관이 대표적이다. 또 한지산업진흥원, 고전번역원, 완주 삼례책마을 등 출판 관련 시설이 집적돼 있다. 이런 기반을 갖춘 전북이기에 출판 분야 유일의 공공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직접 관리와 인프라 활용을 통한다면 창업, 보육 기능 및 출판사의 산업 역량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계획도 구체성이 높다. 연구원은 전북 출판 산업 복합 클러스터를 출판역사박물관, K-Book AR·VR체험관, 출판교육장, 출판창업보육센터, 북테크 비즈니스센터, 공연장, 북카페 등으로 꾸리자고 제안했다. 한국 출판 관련 콘텐츠를 가상 체험하고 창업 보육과 교육을 담당하고 관련 일자리도 매칭하는 매력적인 구상이다.
  ‘전북을 K-Book 한류 관광 거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전북연구원의 방향을 실행시키기 위한 후속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수도권에는 파주 출판산업단지가, 대구에는 출판인쇄정보밸리가 있어 호남권 전북 출판산업 복합 클러스터 조성은 정부의 균형발전정책 및 혁신도시 시즌2 정책과 부합하는 것으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조건이 완벽하더라도 추진 과정에서 실패를 맛볼 수도 있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로드맵을 준비해야 한다. 우호적인 세력과 여론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를 설득하는데 정치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도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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