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학관(관장 류희옥)이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두 달동안 ‘전북 작고문인 시화전’을 개최한다.
  이번에 기획 전시되는 ‘2019 전북 작고문인 시화전’의 주인공인 ‘작고 시인’들은 예향으로서의 우리 전라북도 예술정신을 이어온 작가들이다.
  “네 눈망울에서는 / 머언 먼 뒷날 / 만나야 할 뜨거운 손들이 보인다. // 네 눈망울에서는 / 손잡고 이야기할 / 즐거운 나날이 오고 있다.” 신석정의 시 ‘네 눈망울에서는’의 일부이다.
  신석정 외 이병기, 박항식, 김민성, 이광웅, 백양촌, 조병희, 황길현, 조두현, 이철균, 정렬, 권일송, 박정만 등 총 28편의 시가 소개된다.
  전시실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항상 개방하고 있으며, 입장료는 없다.
  전북문학관은 전라북도가 한국문학의 메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이번 시화전을 기획했다.
  전북문학관에 따르면 한글로 전해오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작품이 ‘정읍사’이고, 향가 작품 중 가장 먼저 나온 작품이 익산을 배경으로 하는 백제 무왕의 ‘서동요’이다. 또한 정읍 태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최초의 정격가사 정극인의 ‘상춘곡’이 있고, 최초의 한문소설집인 김시습의 <금오신화> 첫 작품이 ‘만복사저포기’이다.
  전북문학의 자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 이론서인 <시칙>은 순창 출신의 실학사상가인 신경준 선생이 저술하였으며, 판소리 다섯 마당을 정리한 신재효는 고창 출신이다. 우리나라 고전소설을 대표하는 춘향전과 흥부전이 남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뛰어난 여류시인으로 부안의 이매창, 진안의 김삼의당이 있다.
  류희옥 관장은 “역사적으로 전라북도가 한국문학의 메카라는 사실을 누구라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며 “시가 소개되는 작고시인들은 어느 누구하나 빠지지 않고 한국 문학사를 빛낸 훌륭한 문인들로 많이 방문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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