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문 대통령,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 정사, 조계종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제일 큰 어려움은 국민 통합 문제”라면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그런 일에 대해서는 함께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등 13명의 한국 불교 지도자를 초청해 오찬을 갖고 “불교의 화쟁 사상처럼 논쟁하더라고 결국은 하나로 화합하는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악화된 한일 관계나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남북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정치권이 갈등양상을 보이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국민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경제가 힘들고 세계 경제 여건이 좋지 않고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더해져 당장 현실적인 피해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국민께서 심리적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 “정부가 역점을 둬 추진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구축도 불교계가 북한과 교류사업을 많이 하면서 정부를 지원하고 있고 지금까지 남북·북미 관계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먼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세상에 국민 마음이 다 같을 수는 없겠다”며 “정치적 생각과 지지 정당이 다르고 그래서 생각이 다르고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국가적 어려움에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기만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더라도 함께 다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문 대통령이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이끌어주시기를 부탁한다"며 "우리 불교계도 일본 한일불교우호대회를 가지며 문화 교류를 가진 지 40년 됐는데, 이번에 홍파 스님을 단장으로 일본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 이번 일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시공부 시절 불교와의 인연은 언급하며 “불교의 ‘탐진치(貪瞋癡:욕심·노여움·어리석음) 삼독(三毒)으로부터 벗어나라'는 가르침은 지금까지 제가 이 자리에 올 때까지 계속 각성을 주는 아주 큰 가르침이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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