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불볕더위로 전력 예비율이 낮아지고 정전 위험성이 높아지는 여름철 정전 대비·대응 요령책을 제시했다.

25일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7월에도 강원도 화천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1시간 여 동안 정전이 발생해 무창식 축사(밀폐된 축사)에 있던 돼지 100여 마리가 질식사되기도 했다.

축사에는 물과 사료를 공급하는 장치와 환기·냉방 시설 등 전기가 필요한 자동화 시설이 많아 여름철 정전이 발생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밀폐형 구조인 무창식 축사는 정전으로 환기팬이 멈추면 축사 내부 온도가 빠르게 오르고 유해 가스 농도가 높아져 가축이 단시간에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자가 발전기를 소요 전력량의 120%로 설치하고, 정전 발생을 농장주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정전 경보기를 설치해야 한다.

개방식 축사는 정전 발생 시 바람막이를 열어 통풍해야 하고 직사광선이 가축의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그늘막을 설치해주면 좋다.

갑작스런 벼락이나 전기합선에 의한 정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피뢰침 점검과 전기선을 파이프 등에 넣어 시공한다.

국립축산과학원 곽정훈 축산환경과장은 "예상치 못한 여름철 축사 정전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농가에서는 전기 설비를 미리 점검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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