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수출행보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행으로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어 가고 있긴 하지만 일본의 반도체소재 수출규제가 여전히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안갯속을 걷고 있어서 규제가 장기화 될 경우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와 전주세관(세관장 조봉길)이 발표한 '2019년 6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한 5억 5,832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4억 3,007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33억 9,741만 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달엔 농약·의약품이 정밀화학원료나 자동차를 제치고 수출 1위를 기록했다. 농약이 호주(5,482만 달러)로 대량 수출되며 깜짝 실적을 올렸으며, 정밀화학원료는 5,280만 달러게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1% 대폭 감소했다.

국제 폴리실리콘 단가하락세가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주요 수출상대인 대만으로의 수출이 88.7% 급감하면서 정밀화학원료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자동차도 일부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주요 시장인 이라크로의 수출이 52.5%나 감소하면서 25.3% 감소한 4,830만 달러에 그쳤다.

합성수지(3,411만 달러, -35.3%)를 비롯해 건설광산기계(3,317만 달러, -20.1%), 자동차부품(2,592만 달러, -37.3%)의 수출도 큰폭으로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7,350만 달러, 7.2%)과 호주(5,795만 달러 ,856.6%), 러시아(1.587만 달러, 80.4%), 독일(1,155만 달러, 22.5%) 등으로의 수출은 활발히 이뤄졌으나, 가장 큰 시장인 중국(1억 453만 달러, -10.7%)을 비롯해 일본(3,481만 달러, -21.6%), 베트남(3,287만 달러, -21.1%), 인도(2,107만 달러, -21.6%), 태국(1,481만 달러, -17.4%) 등 아시아 수출이 27.4%나 줄어들면서 아시아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강일 본부장은 "수출감소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주력수출품목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어 하반기 수출전망도 낙관하긴 이르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발표에 대해선 "단기적으로는 전북도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장기화되거나 규제품목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도청, 유관기관 등과 협력하여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업계 애로사항을 신속히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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