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은 철도가 중심이다.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의 3개 주요 철도노선이 교차하고 익산시 행정기구에 철도정책계가 있어 철도정책포럼을 구성해 운영하는 등 철도발전을 시의 주요핵심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뛰고 있다. 철도를 중심으로 한 익산시 발전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시민으로서 2017년 예타를 통과하고 2022년 완공 예정인 장항선(익산역~천안역) 복선전철화 사업이 기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그런데 향후 장항선과 연결될 예정인 서해선 철도건설이 충청권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당초 충남 홍성과 경기 화성을 복선전철화하고 신안산선과 연결해 여의도까지 직결 운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서해선 고속열차를 신안산선을 통해 직접 투입하지 않고 경기도 시흥에서 내려 신안산선 전철로 환승토록 할 계획임이 알려졌다. 신안산선은 2024년 개통을 목표로 경기도 안산과 시흥에서 KTX광명역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30분대에 갈 수 있는 복선전철사업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서해선은 전북도와는 전혀 무관하지 않느냐고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장항선이 서해선과 연결되면 군산, 익산, 전주뿐만 아니라 호남선과 전라선을 이용하는 광주․전남지역의 주민들에게도 서해선의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미래의 서해선 이용객들에게 경기도 서부와 북부로의 접근성만큼 서울 중심에 대한 접근성은 꼭 필요하다. 그런데 서해선이 여의도까지 직결 운행이 아닌 환승을 해야 한다면 운행시간이 늘어나고 환승으로 인한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향후 장항선과 서해선이 새만금까지 연결되었을 때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도민들의 혜택이 고스란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1913년 장항선 개통 이후 철도낙후지역으로 남아있던 서해안 지역의 수도권 접근성 향상을 기대했던 도민들에게는 큰 실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서해선 고속열차가 신안선을 직결운행하기 위해서는 터널과 역 시설 등에 대한 추가적인 시설개량 투자가 필요할 것이고 이로 인해 사업성 저하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동안 철도서비스 혜택에서 소외돼 왔던 서해권 지역 주민들을 생각하면 비용문제 때문에 서해안 고속철도가 반쪽자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단순히 경제성 논리가 아닌 철도망 구축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별 철도서비스의 격차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가 극대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익산시와 전북도는 충남도와 서해안 직결운행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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