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가득한 전주시내 중심도로가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거리공원과 물놀이장소로 바뀐다.
전주시는 오는 27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충경로사거리에서 다가교까지 풍패지관(객사) 앞 충경로 600m 구간의 자동차 운행을 통제하고, 차가 비워진 도로를 사람과 문화로 채우는 '차 없는 사람의 거리'로 운영할 계획이다. 차 없는 사람의 거리는 '도로의 주인은 자동차가 아닌 사람'이라는 김승수 전주시장의 시정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이날 차가 사라진 폭 25m, 길이 600m(면적 약 1만5000㎡)의 충경로는 △물놀이장 △원도심거리 △공동체거리 △시민활동거리 △청소년활동거리 △시민마켓거리 △물놀이장 등 시민의 거리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차 없는 사람의 거리에서는 어린이 등 가족단위 시민들이 여름철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물총놀이와 물놀이장도 운영될 예정이다. 물놀이장은 10mx10m 규모 1개소와 5mx5m 규모 1개소 등 2개소를 설치하고 물총도 배치된다. 또, 도로에는 얼음이 배치돼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주 구도심 방문객들은 충경로에 멈춰 거닐고, 앉아서 쉬고, 놀면서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시는 이날 차 없는 사람의 거리를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공동체들이 참여해 다양하고 풍부한 재능을 뽐낼 수 있도록 운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7월 초부터 차 없는 사람의 거리 운영에 참여할 단체를 모집했으며, 현재 30여개 단체가 차 없는 사람의 거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시는 오는 25일까지 참여단체를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시는 이날 차 없는 사람의 거리의 원활한 진행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충경로 해당 구간에 대해 오후 4시부터 21시까지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해당 시간에 운행되는 시내버스 노선은 공구거리와 전주천 동로로 우회하는 방식으로 노선을 임시 조정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공무원과 경찰, 모범운전자,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의 인력이 배치돼 우회도로 안내 등 차량통제에 따른 운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내버스 우회도로 통행로 확보를 위해 공구거리와 전주천동로, 시청주변 등의 불법 주·정차 행위에 대한 강력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김성수 전주시 도시재생과장은 "도시한복판에 아름다운 도시정원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편하게 즐기고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시민들에게 도로의 주인이 차가 아닌 사람이라는 행사의 취지를 각인시켜 차 없는 거리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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