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8월 6일까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낙죽장 이신입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신입의 신작과 대표작 25점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
  낙죽(烙竹)은 불로 지진다는 뜻의 낙과 대나무 죽이 합쳐진 말로 인두로 대나무 겉면을 지져서 그림이나 문양을 넣어 표현하는 기법이다.
  낙화(烙畵)는 주로 한지를 소재로 하여 달구어진 인두로 그림을 그리는 기법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신입 낙죽장은 낙죽 기법을 이용해 부채 대나무 부분인 부채살과 변죽에 박쥐, 매화, 용 등 다양한 문양을 넣었으며, 부채 선면에는 낙화 기법을 이용해 호랑이, 포도, 사슴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려 넣어 부채의 예술성을 한껏 높였다. 
  전시된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가로길이 97cm 세로길이 104cm의 대형 윤선. 선면에 두 마리 봉황을 그려 넣어 화려함을 더하고, 대나무 부분에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박쥐와 용을 낙죽해 관람객에게 전주부채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이신입 낙죽장은 고 이기동 선자장(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의 아들로 부친에게 부채를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아 부채를 만드는 기법과 낙죽의 기술을 고루 갖췄다. 이신입 낙죽장이 부채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졸업 후인 열아홉살 때부터로 부채를 만드는 사람은 많았지만 낙죽의 기술을 갖춘 사람이 적어 낙죽을 독학으로 배우며 실력을 쌓았다.
  부채를 낙죽하면서 전기인두를 이용해 낙죽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이신입 낙죽장은 전통적인 화로를 이용해 전통 낙죽 기법을 재현하고 있다. 
  2011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국무총리상, 전북공예품대전, 대한민국 황실공예대전 명장 선정, 전주전통공예대전 특별상 특선, 전국공예품경진대회특선 및 입선 등에서 수상했다. 지난 2013년 전북도무형문화재 제51호 낙죽장에 선정되어 전북에서 최초로 낙죽장 문화재란 칭호를 얻게 됐다. 현재 둘째아들인 이성휘 씨가 부채기술을 전수받고 있어 3대에 걸쳐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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