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삶의 질 향상의 첨병이다
황철호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얼마 전 우리는 2019 U-20월드컵에서 매 경기 명승부를 펼치며 결승까지 진출한 대한민국 청년들 덕분에 감동의 시간을 경험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새로운 역사를 쓴 U-20 축구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모처럼 하나 된 대한민국을 확인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스포츠는 승자와 패자의 눈물이 공존한다. 모두 의미가 있고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오로지 성적에 따라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뿐이다. 감동 이면에 존재하는 엘리트 체육의 한계인 셈이다.
보고 즐기는 엘리트 체육을 넘어서 직접 참여하는 생활체육과 관련한 주변 환경은 격세지감일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소득수준의 향상과 여가시간 증대는 도민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주었다. 건강과 행복지수를 향상시키고 건전한 여가활동으로서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건강증진과 자아실현의 욕구 충족을 달성할 수 있는 최적(最適)의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생활체육 참여의 목적과 이유도 단순히 스포츠기능을 익혀 소극적인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사교, 사업목적, 자기계발 혹은 자기실현을 위한 복합적 수단으로서 삶의 질 향상과 연계를 도모하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스포츠가 국위선양의 수단을 넘어서 다양한 종목으로 탈바꿈하며 사회 구성원 모두의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체육활동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할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욕구이자 삶의 질 향상과 행복추구를 위해 차별 없이 참여하는 일종의 인권이라는 인식 속에서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엘리트 체육과 병행, 생활체육 참여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은 1, 2차 세계대전으로 패망이후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체육을 통하여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체육시설의 확충’을 핵심으로 한 황금계획(Golden Plan)을 시작, 전체인구 35.4%가 스포츠클럽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을 할 정도로 스포츠 천국으로 부상했다. 시 전체가 엄청난 조깅코스라 해도 무방할 정도인 미국 뉴욕의 경우 맨하탄을 가로지르는 허드슨 강에 접해 있는 조깅로는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며, 휴가를 이용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 프랑스의 초등학교는 일주일에 하루는 ‘가방 없는 날’로 정하여 근처의 스포츠클럽에 가서 자기가 선택한 종목의 운동을 즐기는 체계가 갖춰져 있다. 캐나다 정부는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는 의미의 ‘Participation Action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생활체육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제 체육활동 참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이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체육기반 시설을 도로·전기와 같은 사회간접자본으로 인식하고 정책을 시행중이다. 전북은 이에 발 맞춰 시·군 체육회 및 종목단체와의 협조체계를 한층 강화, 참여율을 높이고 언제 어디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도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르신 및 일반 생활체육지도자 증원 배치를 통한 교육기회 마련과 함께 전문지도자 배치를 통한 서비스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계층의 동호인 프로그램 보급을 통해 저변을 넓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육활동들을 보장해 나갈 계획이다.
전북도는 생활체육이 연령, 성별을 막론하는 저변 확대를 통해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즉 ‘삶의 질’을 높이는 매개체가 되리라 확신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지원 및 참여기회를 확대하여 체육활동을 통한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동네 체육시설에 나가보고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종목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권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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