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으며

오피니언l승인2019.07.18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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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강살리기익산네트워크 대표


전주엔 낮 한때지만 오랜만에 시원한 비가 제법 내렸다. 시골로 퇴근 중에 소재지와 동구밖에 내리던 비가 우리 동내엔 먼지가 날리며 내리지 않는다. 이불을 빨래 줄에 걸어 말리며 익산으로 출근했던 아내가 옆집 형수에게 전화로 걷어주길 원했던 터라 우리 집에도 비가 왔으려니 했는데 비가 오지 않은 신기한 현상을 보고 아내가 하는 말이다. “비가 오고 안 오는 중간에 가만히 서있어 보고 싶다!” 해서 “그럼 한번 해 보게나!” 나의 응대에 한바탕 웃었다.  
  장마철에 태풍 다나스가 한반도에 상륙한다고 한다. 장마와 태풍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다. 요즘은 기상현상은 전국적이 아니라 국지성으로 내리던 비가 시간당 30밀리 이상 내리기도 하면서 지역적인 편차가 많다.
  큰비가 내리면 만경강물이 금강물이 수위가 무섭게 상승했다. 논들이 가끔 잠기긴 하지만 익산에서 50평생을 살면서 큰 수해의 기억은 많지 않았다. 전북은 축복받은 땅이라 했던 지인들의 말씀들이 생각난다. 이 좋은 고장에 지천들과 도랑을 둘러 볼 때면 왠지 모를 불안감 그리고 아쉬움이 들 때가 있다. 특히 탑천을 살펴보면서 국지적인 폭우에 견딜 만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강의 길이가 길지 않은 지천이라고 하지만 기후 변화에 국지성 폭우라면 수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범람을 하면 황등과 임피를 가로 지르는 만석벌과 오산벌이 받아 마시고 체증에 시달리겠지만, 농사철에 담수가 6~70% 이상임을 감안하면 내가 늘 달려보는 탑천은 만경강으로 흐르기 전에 자체로 소화하는 큰 위장은 갖고 있지는 못하였다.
  탑천은 강폭이 적어 둔치(고수부지)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니 둔치를 찾아 볼 수도 없을 뿐더러 시민들의 접근과 친화력이 떨어진다. 발원지인 미륵사지가 세계문화 유산인 것을 감안하면 탑천은 강의 위상을 십분 활용해야 하겠지만 아직은 소중한 자원에 관심이 적은 것같다. 익산시 영등동 부송동에서 가까운 세계유산에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강변길을 아름답게 조성하고 강폭을 확보하여 강 습지와 둔치를 조성하고 익산의 장점인 논 습지와 더불어 국지성 집중호우에도 빗물을 수용하는 강터를 가꾸어가는 계획이 꼭 필요하겠다.
  우리는 아마도 비가 오고 오지 않는 중간에 서보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쉽게 오지 않으며. 그런 경험을 위해서 그 장소를 찾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요즘 같으면 그 꿈도 가끔은 경험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꿈은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역사문화와 강의 환경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희망이 싹튼다. 지역의 살림을 하는 분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주실 문제이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분들이 요즘 눈에 띠게 많아졌다. 우리 생활의 문제이자 우리 모두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하는 일들을 잘 풀어가는 정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살림의 정치, 대안의 정치가 바로 녹색정치라고 한다. 우리 전라북도에도 녹색정치가 꽃피워 질 날이 왔으면 한다. 최근 들어 익산시에서 장전마을과 석산 그리고 악취문제로 고뇌가 깊어지자 시민사회와 종교계 등에서 녹색모임을 주선하고 나선 것은 이런 의미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년 총선에서 전라북도에 녹색 바람이 강하게 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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