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마음속 통일된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이 저를 반겼다 생각합니다.”

평화마라토너로 불리는 강명구(63) 마라토너는 오늘 18일도 달렸다. 시청 앞 노송광장을 돌아 모습을 드러낸 순간 깜짝 소나기가 내렸다. 마치 그의 땀을 적셔내기라도 하듯. 그는 시청에 도착하고서도 힘이 남았는지 자신을 반기는 풍물패와 어울려 춤사위를 펼쳤다.

강 마라토너는 2015년 미주대륙 5200km를, 2017년과 2018년 유라시아대륙 16개국 1만500km를 횡단하며 남북평화통일을 호소했다. 평화마라토너라는 명칭은 그가 달리면서 짐을 실은 유모차에 덕에 생겼다. 미주대륙을 횡단하던 어느 날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유모차에 ‘남북평화통일’ 문구를 붙였다.

남북 평화통일을 향한 그의 뜀박질은 올해도 시작됐다. 지난 6월 29일 남북미 판문점회담 등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음에 따라 마음먹었다. 평화협정 촉구 국민대행진은 7일부터 29일까지 제주에서 판문점까지 총 759km를 달린다.

어느덧 중반에 머무른 국민대행진도 전북(순창·16일,임실·17일,전주·18일,익산·19일)을 거쳐 오는 20일이면 충남을 향한다.

김양원 부시장은 “평화 통일을 위한 열정과 노력에 이 자리를 빌려 존경과 박수를 전한다”면서 “평화협정 촉구를 위한 마음이 전주시민, 국민 모두에게 전달되고 북한 주민에게도 전달돼 반드시 평화협정 촉구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황민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전북본부 상임대표 역시 “제주 강정에서 판문점까지 가는 사이에 염원하는 평화협정의 귀한 역사가 이뤄지기를 통일을 염원하는 전주 시민들과 함께 간절히 소망한다”고 그의 노고에 격려했다.

강명구 마라토너는 “평화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달리기 밖에 없어 이렇게 땀을 흘린다”며 “과거 우리가 작은 촛불로 시작해 세계적인 역사를 이뤘듯이 평화통일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모여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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