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노동조합(노조위원장 김신명)이 현재 특정 출판단체 중심으로 구성된 이사진을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할 것을 진흥원에 촉구했다.

특정 출판단체 이사진이 과반 포진한 지금의 진흥원 구조상 사업의 이익이 당사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지난 2018년 원장 직무 대행을 맡아 인사권 남용 등의 비위가 붉어진 A이사에 대한 사퇴를 요구했다.

18일 진흥원 노조에 따르면 진흥원의 현 이사는 원장과 당연직 이사 2명을 뺀 7명 중 5명이 일부 출판단체 인사 위주로 구성돼 있어 출판문화 생태계 전체 이익을 대변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

실제로 노조의 조사에 의하면 3명의 이사는 대한출판문화협회 소속이며 나머지 두명은 한국출판인회의 소속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소속단체는 700여 개이며, 한국출판인협회 소속단체는 400여 개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출판업체 수가 5만여 개에 이르는 데 출판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남짓한 기관들이 공동 이익을 도모할 리 없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5만여 개가 넘는 대한민국의 출판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되려면 이사진 구성을 특정 단체에 한정하지 말고 독서분야·유통분야·인문분야·인쇄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원장직무대행을 하며 협의 절차를 무시하고 인사권을 일탈·남용하는 한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의 사무처장에 대한 개방형 직위제도를 도입하라는 권고사항을 무시하고 특정 출판단체 임원 출신을 사무처장에 임명한 A이사에 대한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A이사는 올해 들어 예산이 8~90억에 이르는 세종도서 행사를 담당하면서 운영위원회를 자신의 소속단체에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사회 도중 퇴장해 현재까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노조는 전했다.

김신명 노조위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7월 이사회에 관련 공문을 보냈지만 사측은 답변이 없는 상태다"며 "다가오는 8월 이사회땐 직접 참여해 구두로 관련 내용을 요청할 예정이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요구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흥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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