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격 안정 및 생산량 조정을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 중인 ‘논 타 작물 재배 지원사업’ 신청 결과, 전북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신청율을 기록했다.
‘논 타 작물 재배 지원사업’은 전국적으로 추진하는 쌀 생산조정제로 지난해부터 2년째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논에 벼 대신 다른 소득 작물 재배를 유도해 쌀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고, 적정한 쌀 가격의 안정적 유지와 밭 식량작물(두류, 서류, 잡곡 등) 자급률(지난 2017년 기준 8.9%) 향상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신청을 접수 받은 결과, 당초 목표 8586ha의 92.3%인 7926ha가 사업에 동참했다.
사업에 신청된 7962ha의 타 재배 작물은 두류 4907ha, 일반 1978ha, 조사료 903ha, 휴경 138ha 등 이었다.
시·도별 접수현황(전국 평균 61.1%, 3만3624ha)을 살펴보면, 전북이 92.3%(7926ha)로 독보적 1위를 기록했고, 전남(81.4%·9492ha)과 경남(80.6%·3968ha) 등이 뒤를 이었으며, 충남이 목표 대비 39.3%(3878ha)로 가장 낮은 신청율을 보였다.
사실 올 초에는 쌀값 상승 기대감 등으로 인해 도내 농가들의 사업 신청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정부의 추가 대책발표와 함께 도내 타 작물 재배 성공사례인 김제 죽산지역의 파급효과가 알려지면서 실적이 증가했다.  
당시 정부는 ha당 65가마의 별도 공공비축미 참여 농가를 배정하고, 참여농업인 논 콩 전량수매 및 특등가격 4500원 신설 등 인센티브 강화를 발표했다.
김제시의 경우, 전북 신청 면적 7926ha 중 논 콩만 38%(2968ha)를 점유한 지역으로, 김제시 죽산면 죽산콩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인근 100ha 이상의 4개 단지(부량, 교월, 진봉, 성덕)가 조성되기도 했다.
이곳은 정부 정책사업 지원 이전부터 콩 소득이 높아 자연스럽게 논 콩 재배 기술이 축적된 지역이다.
이에 김제 중심의 부안, 고창, 정읍 등 인근 시·군으로 논 콩 재배기술과 함께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자 하는 노력이 전파됐다.
도는 논 타 작물 재배 지원사업에 참여한 농업인이 타 작물을 원활하게 재배 판매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후속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우선, 특별지원기간(7월~11월)을 운영해 신청농가에게 타 작물 재배기술, 판로, 농기계 등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10월말까지 사업신청 농지 전체를 대상으로 이행점검을 실시, 적합 농지에 대해 연말 안으로 보조금(만원/ha· 조사료 430, 일반작물 340, 두류 325, 휴경 280)을 지급할 예정이다.
최재용 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사업에 적극 참여해 준 농업인 여러분과 농업인단체, 농협, 시·군 등 관련 기관에 깊이 감사하다”면서 “올해 논 타 작물 생산-유통 지원 등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 사업 참여 농가와 쌀 재배농가 모두 다가오는 수확기에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