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중고교 학생 탈의실 설치가 전국 평균 수준에 못 미치는 걸로 나타났다. 현황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16일 발표한 ‘전국 학생 탈의실(환복공간) 설치 현황’에 따르면 전북은 전국 17개 시도 평균 65.2%를 밑도는 62%다. 경남(99%), 세종(86%), 부산(81%), 강원(80%) 등에 이어 12번째다. 

도내중고교 342곳 중 211곳이 탈의실을 갖췄다. 학교급별로 보면 도내 중학교 210곳 중 137곳(65.2%), 고등학교 132곳 중 74곳(56.1%)에 탈의실을 확보했다.

교육부는 이 날 2021년까지 전국 모든 중고교에 탈의시설을 설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탈의실 구비는 교육감 공약으로 2018년부터 적극 권장했다. 올해도 학교 신청으로 40여곳에서 진행 중이다. 칸막이를 내고 라커룸을 배치하는 등 1실 당 500여만 원을 지원한다.  

김승환 교육감은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아이들이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야말로 학교생활의 기본적인 수요”라며 공간이 없으면 시설과와 협의해서라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도교육청은 올해 설치 여부와 위치를 전수조사해 탈의실이 없는 도내 중고교 예산을 2020년 본예산에 포함한다.

좋은 취지와 의지에 비해 현황 파악이 미비하다는 의견이다. 탈의실 유무만 확인했을 뿐 어떤 학교가 남녀 어떤 탈의실을 갖추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해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표본 3곳을 알아봤고 이곳은 남녀 탈의실이 각각 있더라”라며 “전수조사하는 만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거다. 거기에 맞게 모든 학교에 마련한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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