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계곡에서 음주 물놀이와 취식 등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완주군 소재 운장산 계곡에 주말을 맞아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음주와 취식행위가 이어졌다.

더위로 인해 계곡을 찾은 이들은 물가 옆에서 가져온 음식과 맥주 등을 취식하고,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물가 주변에는 일부 피서객들이 물가에 버려놓은 맥주캔과 음식물이 버려져 있었다.

또 같은 날 찾은 진안군 운일암 반일암 계곡 주변에서도 물가 옆 평상에서 취사를 하고, 음주 후 바로 물놀이를 위험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자녀와 함께 계곡을 찾은 최모(55)씨는 “더위를 피해 자녀와 함께 계곡을 찾았는데, 술 냄새가 진동해 불쾌했다”며 “음식을 조리하거나 하는 쓰레기들이 계곡을 오염시키고, 술에 취해 물놀이를 할 경우 인명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음에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국립공원단 재난안전처는 여름 휴가철 음주 후 물놀이로 인한 익사사고에 대한 주의

를 당부했다.

재난안전처가 이날 발표한 최근 5년(2014년-2018년) 여름철 성수기 해수욕장과 강‧하천‧계곡 등에서 물놀이 사망사고는 모두 158건 발생해 165명이 숨졌다.

이중 사망원인으로 수영미숙 51건, 안전부주의 36건, 음주수영 28건, 파도‧급류 22건, 기구전복 16건, 기타 12건 등으로 안전 부주의와 수영미숙 및 음주사고가 전체 69.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립공원 내 발생한 익사사고 8건을 분석한 결과, 음주로 인한 사고가 4건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술을 마시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늘어나게 되는 가운데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늘어난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해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름철 계곡은 수온이 낮고 깊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탓에 실족으로 인한 익사사고의 위험도 우려했다.

재난안전처 관계자는 “여름철 계곡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정해진 곳에서만 물놀이를 해야한다”며 “음주 후 물놀이는 하지 말아야하며, 구명조끼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한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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