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한국수자원공사의 용담호 수상태양광 설치 추진 계획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도는 타 지역(댐 이용) 수상태양광 사업을 바탕으로 환경성과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주장에 대해 ‘완벽 검증’을 우려하면서 도민의 정서상으로도 수용키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가 용담호에 설치할 수상태양광은 20㎿ 규모에 연간 2만4026㎿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현재 전북지방환경청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
수공 측은 태양광 발전 사업이 현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부합되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합천댐과 보령댐, 충주댐 등 타 지역의 동일한 사업을 통해 환경성과 안전성이 이미 검증됐다는 점도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도는 용담댐을 타 지역 댐과 직접 비교해 동일한 결과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용담호의 경우 전북 도민의 70%, 약 130만 명이 마시는 광역상수원으로서 도 입장에서는 안전하고 안정적 상수도를 공급하는 것이 그 어떤 정책보다 우선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장 깨끗하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는 상수원에 수상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부 전문가들은 수상태양광 패널로 인한 빛 투과문제, 모듈세척, 철거, 수질 및 수생태계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국정감사 당시에도 수상태양광과 관련해 ‘장기간의 바람 및 풍랑에 의해 모듈 파괴가 우려되고, 부유체의 대부분이 PE(폴리에틸렌) 제품인 만큼 파손 위험이 상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수공이 수상태양광 패널을 현행 수도법에 따라 수도용 위생 안전기준(용출 시험)에 적합한 자재를 사용할 계획이고, 환경과 안전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도는 수질 및 안전 문제가 완벽하다고 볼 수 없고, 무엇보다 도민의 정서상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도는 용담호의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5개 시·군 의견을 수렴한 결과, 수상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경관 훼손은 물론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진안군 역시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추진은 타당하지 않다’는 방침을 정하고, 지난 2월 ‘수질오염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업 추진은 재검토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 같은 여론을 바탕으로 도는 전북지방환경청에 도와 시·군의 입장을 전달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김인태 도 환경녹지국장은 “용담호가 광역식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만큼 도민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한국수자원공사에 용담호 수상태양광 설치 사업의 부적합성을 알리고 반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