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파 과잉생산이 역대 급으로 심각하다. 당초 올해 중만생종 양파는 평년보다 약 15만 톤 정도 더 생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생산 직전 기상여건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약 17만 톤 정도가 과잉생산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실제 양파 수입량 감소분을 고려하면 실제 과잉공급량은 약 12만 톤 정도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양파가격을 폭락시키기에는 충분한 상황이다. 동네 슈퍼에서 20kg 한망을 1만2천원에 판매할 경우 농가들이 가져가는 금액은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정설이다. 나머지 절반에 유통비, 손질 비, 보관비, 인건비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판매가와 농가수취가의 차이는 원대 이보다 훨씬 큰 게 보통이다. 이에 국회의원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지 않은 정부를 질타하며, 추경이라도 세워 실효성 있는 양파 수급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면, 전문가들은 매년 과잉생산 된 양파의 소비를 촉진하기보다 생산량을 미리 줄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양파 과잉생산의 대책으로 정부와 민간에서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단기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인은 이미 양파를 소비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은 만큼 소비만으로는 매년 되풀이되는 양파 대란을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거시적 안목에서 매우 적절한 지적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양파를 많이 먹었으면 한다.
최근 지자체와 기업들, 소비자들이 양파 소비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나 기업은 양파 소비촉진을 위해 양파를 대량 구매해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거나 사은품으로 활용한다. 외식업계의 대부 격인 백종원씨는 다양한 양파 요리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백씨가 만능양파볶음 양념을 선보이자 동네 양파 가격이 갑자기 오르는 현상도 나타났다. 당분간 양파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양파는 인체에 매우 유익한 음식으로 평가받는다.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C, 칼슘, 인, 철 등의 영양소가 다량 함유되고,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주며, 또한 세포의 염증 및 상처를 회복하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고, 신경안정제 역할을 하며, 혈압을 낮춰주고, 혈전이나,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켜주기도 한다. 이밖에 숙취를 해소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며, 모기를 쫒아주기도 하고, 맛까지 좋아 대부분의 국민이 좋아한다. 이번 기회에 양파를 많이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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