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 대상은 정방원(40·김제)씨 작품 ‘채근담구(菜根譚句)’가 차지했다.
  10일 사단법인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이선홍)는 내일의 한국서단을 이끌어갈 서예인 발굴을 위해 개최하는 이번 공모전에 총 412점의 작품이 출품되어 그 가운데 대상1점, 우수상3점, 특선 23점, 입선 73점등 총 100점의 입상작을 뽑았다고 발표했다. 
  우수상에는 김상년(40·안동)씨의 ‘철흔 전각 12방(鐵痕 篆刻 12方)’, 송효경(48·서울)씨의 ’평화(平和)‘, 허성옥(58·서울)씨의 ’백발가 한 구절‘이 뽑혔다.
  심사는 김영기(위원장), 정병례, 김명숙, 이종균, 조영랑, 소병돈 등 6명의 심사위원들이 지난 6일 호남제일고 체육관에서 진행했다.
  김영기 심사위원장은 “대상 수장자인 정방원의 작품들은 서예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실험적 창의성이 돋보여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이 아니고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수작이라 여겨 출품 작품 중 행초서 작품인 ‘등고’들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예전에 비해 많은 수작들이 출품되어 입상작품을 선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서예계의 선배로써 우리나라 서예의 밝은 미래 모습을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입상작은 비엔날레기간인 10월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대상 정방원 인터뷰
  “세계적인 명성과 권위 있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공모전에서 뜻 깊은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과 부모님, 형, 그리고 늘 옆에서 큰 힘이 되어준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 대상을 차지한 정방원씨는 할아버지부터 3대에 걸친 서예가 후손이다.
  할아버지 권유로 5살 때 붓을 잡았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서예수업을 받았다.
  타고난 재능을 덕에 남들보다 빨리 익혔던 서예였지만 잠시 자만한 탓으로 따끔한 교훈을 얻었다.
  “서예 수업을 빠졌던 날 아버님으로부터 아주 많이 혼났습니다. 그때 저에게 하셨던 ‘공부 10년이면 내가 알고 20년이면 남이 알고 30년이면 세상이 알아준다’는 말씀을 지금까지 가슴에 새기고 있다.”
  아버님 말씀대로 서예에 정진해 권위 있는 대상을 받은 날, 세상을 뜨신 아버님을 회상하며 진한 슬픔을 보였다.
  원광대학교에서 서예를 전공한 그는 대학생 때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입선, 대한민국 동아미술제 전각부문 특선 및 입선을 차지 할 정도의 실력자였던 그는 이후 불의의 질병으로 7년 반 동안 투병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공모전에 모두 14점을 출품했다. ‘등고(채근담구)’는 사람이 높은 데 올라가면 마음이 호방해지고 넓어진다는 뜻으로 그는 “저 자신을 낮추기 위해 이 시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모전 이후 해외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학정 이돈흥, 우관 김종범, 현담 조수현, 마하 선주선, 효봉 여태명 등 쟁쟁한 스승을 사사했다.
  강암서예대전 대상을 받았으며 캐나다 초대 개인전 등 4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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