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주력산업 위기대응을 위해서는 뿌리산업 고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연구원 양원탁 박사는 10일 이슈브리핑을 통해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해 뿌리산업은 낮은 생산성과 3D산업(dirty, dangerous, difficult)으로 인식됨에 따른 취업 기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북의 경우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업의 위기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의 뿌리산업 공장은 694개(종사자 1만4714명)로 전체 공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뿌리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전북의 뿌리산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집적화 기반을 갖추고 있는 반면, 노후산업단지 입주 비중이 높으며 현대중공업, 한국GM 등 주요 수요 업체의 위기로 인해 뿌리산업 고도화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실제 전북의 뿌리산업은 서북부(군산, 완주, 익산, 김제, 정읍, 전주)에 종사자의 90% 이상이 집중된 가운데 조선소가 위치한 군산시의 뿌리산업 공장은 225개(32.4%), 종사자수는 4611명(31.3%)으로 전북 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완성차 생산공장이 있는 완주군의 뿌리산업 종사자는 2778명(18.9%)이다.

이에 양 박사는 전북 제조업 위기대응을 위한 뿌리산업 고도화 추진 방향으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지역 산업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고도화를 추진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전북 산업 구조 개편과 연계해 핵심 뿌리기술을 선정하고, 이를 전북의 미래먹거리 산업을 지원하는 중추적인 독립산업군으로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노후산업단지·스마트공장 보급 사업과 연계한 작업환경 개선 및 공정 고도화 추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전북 뿌리산업은 노후산업단지 입주 비율이 높기 때문에 노후산단 재생 관련사업과 연계해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기피·핵심 공정을 중심으로 스마트화를 추진해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북의 뿌리산업은 수요 산업에 따라 지역별로 특성이 상이해 지역 맞춤형 고도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부적으로는 지역 거점인 전주와 뿌리기술센터가 위치한 김제를 중심으로 군산·완주(수요산업 대응), 익산(틈새기술 발굴)이 연계된 고도화 전략을 제시했다.

한편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공정 기술을 이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으로, 최종 제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산업이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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