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한 국립대학교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욕을 주고, 국가고시 대리 출제 등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까지 도내 한 국립대학교에서 강의전담교수로 재직했던 A씨는 지난 2일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민신문고 등에 B교수의 갑질을 고발했다.

A씨는 “B교수가 매일 아침 학교 가는 길이 지옥처럼 느껴질 정도로 마주칠 때마다 폭언을 일삼았다”며 “혹여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을 입고 출근할 때에는 외모에 대한 인신공격과 더불어 수치심을 일으키는 모욕을 공개적으로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B교수는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사적인 모임에 동반하기를 강요하고, 교수의 가족과 관련된 사적인 심부름까지 시켰다”고 덧붙였다.

A씨의 제보에서 더 큰 문제로는 B교수가 A씨 등에게 국가고시 문제를 출제하도록 지시한 점이다.

A씨는 지난해 국가자격시험 특별전형 출제위원이었던 B교수는 A씨 등 2명에게 시험문제를 출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B교수가 누군가는 인생을 걸고 공부하는 국가고시 문제 출제에 박사과정을 준비 중인 대학원생들에게 공부와 경험을 명목삼아 문제를 출제하도록 지시했다”며 “결국 B교수는 대학원생들이 출제한 문제를 수정 없이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또 “B교수의 이름으로 진행된 사업부분에서 맡은 업무를 대학원생들에게 전가하고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제보한 A씨는 “대학교 내에서 만연한 교수들의 갑질에 대해 문제로 인식하고, 근절하기 위해 나섰다”며 “더 이상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대학교 관계자는 “국민신문고와 국민권익위원회에 해당 내용이 접수된 것을 확인했다. 해당 내용이 학교로 전달되면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며 “문제로 제기된 갑질 내용이 확인 될 경우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B교수에게 해당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실과 학과사무실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끝내 연락은 닿지 않았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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