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빚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새 희망을 찾아 세상에 나오는 우리 이웃들이 열심히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십시오."

전라북도가 도내 금융권과 손잡고 장기채무로 절망에 빚에 빠져있던 전북도민 1,539명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했다.

전북도는 8일 전주상공회의소 7층 대회의실에서 전북신용보증재단, 신협중앙회 전북지부, 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전북도가 후원하는 '2019 전북 서민경제 희망불씨 살리기' 빚 탕감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송성환 전북도의회 의장, 강용구 전북도의회 농산경위원장,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김용무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광행 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장, 김종원 전북은행 수석부행장, 이선흥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고선영 전북소상공인연합회 사무처장, 김미선 주빌리은행 상임이사 등 지역금융기관 및 사회단체장들이 참석해 전북도민 1,539명의 318억 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탕감했다.

특히 전북신용보증재단과 신협중앙회 전북지부가 각자 소유한 부실채권을 공동으로 탕감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으며 소각액은 전북신보 631명 139억, 신협 전북지부 908명 179억 원에 이른다.

이번 행사는 채무자들이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을 모두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심하고, 연체자들은 비인간적인 추심에 시달리며, 연체된 채권 역시 대부업체에 헐값에 팔리고 있는 실정에서 빚으로 고통 받는 우리의 이웃들을 구제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실제로 자살예방상담소에 근무하는 어느 실무자는 자살을 결정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채무독촉이라고 지목했고, 통계적으로도 전북 가계부채 25조 중 56%인 14조가 고금리 금융권에 집중되어 있음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전북도는 일찍이 가계부채로 인한 부작용을 인지하고 어려운 도민들의 채무탕감에 노력해왔다.

행안부 공모에 선정돼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전북서민금융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3,400여건의 채무상담과 31억 원의 채무조정을 완료했고, 현재도 82억 원의 채무조정을 진행하는 등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누적상담건수는 3,347건에 이르고 채무탕감액은 30억7,200만 원, 채무탕감 진행 중인 건이 81억5,900만 원에 달한다.

김용무 전북신보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전북의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누구보다 힘든 분들은 금융소외계층이 아닐까 싶다"며 "각종 정보와 지원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로고 도와줌으로써 멍들어가는 서민가계를 위한 사회안전망 역할에 더욱 관심을 갖고 실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역시 "신협은 오늘을 계기로 어려움에 빠지신 국민 여러분이 사회로 복귀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앞으로도 채무자의 권익 및 경제활동에 제약이 많은 사회취약계층들을 위해 서민금융복지센터를 확대 운영하는 등 서민경제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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