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우량' 기업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 가운데 전북기업의 총 매출액은 전국 대비 0.4%에도 이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추가적인 공공기관 전북 이전을 확대하고 낙후지역의 기업유치를 위해 과도한 기업규제를 완화하는 등 구체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도내 상공인들의 의견이다.

전주상공회의소(회장 이선홍)가 지난 1일 발표한 '2018년 매출액 기준 1천대 기업 중 전북지역 기업현황 분석 보고'에 따르면 2018년 매출액 기준 1천대 기업 가운데 도내에 본사를 둔 기업은 2017년 대비 3개가 증가한 총 14개로 조사됐다.

2017년과 비교해 4개사가 새롭게 순위권 안으로 진입했으며, 1개사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14개 도내 본사기업으로는 동우화인켐(주), 타타대우상용차(주), (주)하림, (주)전북은행, 제이비우리캐피탈(주), (주)전주페이퍼, 군장에너지(주), (주)참프레, (주)세아씨엠, 미원스페셜티케미칼(주), 일진머티리얼즈(주), 일진제강(주), (주)제일건설, 전북도시가스(주)이다.

이 중 2017년 (주)세아제강으로부터 분할된 판재 전문기업인 (주)세아씨엠이 순위권 안에 새롭게 안착했으며, 같은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미원스페셜티케미칼(주)와 전북도시가스(주)는 재진입에 성공했다. 임실의 강관 전문 제조기업인 일진제강(주)도 새롭게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1천대 기업에 포함된 도내 14개 기업의 총 매출은 8조 8,483억 원으로 2017년 대비 9,890억 원이 증가했다.

하지만 1천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이 2,280조 원이 넘는 것과 비교하면 전북 기업의 총 매출액은 0.39%에 불과해 초라한 수준이다.

기업들의 시도별 분포 현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711개사(71.1%), 부산과 대구, 울산 등 영남권에 165개사(16.5%)가 위치해 1,000위권 기업의 대부분이 수도권과 영남권에 집중돼있다.

호남권은 전북 14개사를 포함 전남과 광주를 모두 합쳐도 44개에 그쳤다. 충청권(74개사)보다 현저히 차이나는 상황. 

이선홍 회장은 "지역 내 토착기업을 육성하는 일 역시 지역의 중요한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도한 규제로 인해 우리기업들이 타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관련 부처는 적극적인 규제개선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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