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한정 전북대 신약개발연구소장
 
우리나라는 소득분배와 지역균형발전을 중심축으로 경쟁력을 갖는 산업분야를 집중 육성하여 저변의 경제 함수를 유연하게 하고 있다. 반도체, 조선 산업에 이은 한국의 미래 기반산업은 단연 제약 산업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국인 특유의 속도로 IT뿐만이 아니라 제약산업에서도 세계화 물결에 뛰어들고 있으며, 다수의 전문가들이 한국의 바이오 제약산업의 현 위치는 신약개발의 변곡점에 있다고 진단한다. 한미, 동아, 유한양행에 이은 중소제약사 역시 기존의 카피약물 생산이 아닌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약학대학을 위시한 각 대학에서 신약개발 특허 및 기술이전 뉴스가 계속하여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제껏 이를 위한 토대, 기초연구와 인재육성에 투자를 한 세월이라면 지금은 가시적인 성과와 소득이 나오는 시기라고 하겠다. 이제는 내공이 쌓여서 국내 신약개발 단계는 국내 신약의 미국 FDA 등록 및 글로벌마켓팅 전략을 수립하는 국제무대 진출 단계에 있다.
  신약개발의 주역은 자연과학을 기반으로, 임상으로 나아가는 통합적 흐름에 서있는 약사 직능이 핵심이다. 6년제 교육과정에서 만 1년 이상을 제약산업체 실무실습을 포함한 약무실습을 수련 받는 약사교육은 자연과학의 토대 위에 임상, 제약업무를 아우르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신약을 통한 국익창출에 거는 국민적 기대와 바로 연결된다.
  올 3월 유일하게 지역거점국립대학 중 약학대학이 없던 전북대와 제주대가 약학대학정원 승인을 받았다. 기존의 지역거점국립대학의 공통적 특징은 의과대학과 수련병원이 있는 것으로 이는 이 지역대학에 지역 보건의료수행의 의무가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약학대학이 전국의 지역거점국립대학에 다 설치됨으로써 지역의 약사 역할과 더불어 지역경제와 산업적 기여에서 약학대학을 통한 지역거점 대학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하여야 할 것이다. 농생명특구를 비롯한 천연물, 기능성소재를 위한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여건과 의과대학, 자연대학, 수의과대학을 위시한 주변 교육, 연구인프라가 갖춰진 전북대학교는 천연물 중심의 신약개발과 인재양성에 큰 장점이 있다.  
  일자리가 없다고, 저성장시대라고, 고용안정이 필요하다고 각계각층의 목소리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결국 해법은 창의적인 발상으로 기술력을 가지고 창업을 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매우 정교해진 사회 각층의 시스템, 이미 기득권이 형성된 카르텔 같은 기존의 기업들 사이에서 이들을 넘어선 창의적 도전과 기술은 대학 실험실이 가지고 있다. 기반기술과 기술의 적용목적이 비교적 명확한 분야가 “약학”이다. 교육도 명확하다. 약 개발과 임상적 적용을 위해 대부분의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학제에서 창의적 도전과 기술이 도출되어 지역의 축적된 인프라가 활용되고 경제도 아울러 활력이 되는 청사진을 그려본다.
  오랜 기간 생명과학과 생명공학에 대한 투자와 인재양성은 선진국에 준하는 기술력으로 이어졌고, 건강드링크 위주의 국내제약사에서 매출대비 20%에 달하는 R&D 재투자를 하는 견실한 바이오제약사로 탈바꿈을 하고 있는 오늘을 살고 있다.
  제약사들의 과감한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업무효율화로 가시적인 성과가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있다. 신약개발은 하나의 연구팀이 다 수행할 수 없다. 일종의 오케스트라와 같이 대학, 기업, 국가연구소 등의 협업이 필요하며 내부적으로도 융합적 연구업무가 당연시되어야 성과가 도출된다. 국내 제약업도 많은 변신과 도약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와 맞물려 인재배출기관인 대학에서도 혁신적인 융합인재교육시스템을 요구받고 있다.
  전북지역에 2020년 미래의 국가기반산업, 제약산업의 예비 리더들이 약학도로서 입문을 하게 된다. 융합약학교육을 통해 이들이 국가고시 합격 목표를 넘어서 성장기 우리나라 근간의 인프라가 되어준 공학도들에 준하는 신약개발의 글로벌 리더로서 비전과 야망을 가지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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