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인 1급 A씨(33)는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운영 중인 저상버스를 이용할 때 매번 곤혹을 치루고 있다.

A씨가 저상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저상버스에 설치된 리프트를 내리고 버스기사가 내려서 밀어줘야 한다.

하지만 일부 기사들의 경우 A씨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리프트 관리 소홀로 고장이 나거나, 버스에 승차한 뒤 문제가 생겨 정차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설명이다.

A씨는 “저상버스의 노약좌석 중 창가방향 자리에 휠체어 탑승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의자를 접을 수 있도록 돼있지만, 이마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일반 승객들로 가득차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타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고 토로했다.

지체장애인 B씨(33)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B씨는 “정류장 인근 불법주정차된 차량들로 인해 버스가 인도에 붙지 못하는 탓에 차도에서 버스를 타는 상황도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최근 일부 저상버스 노선이 늘었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에 노선이 없어 불편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들로 인해 전주시에 거주하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 저상버스 11개 노선에 121대의 저상버스가 운행 중이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408대 가운데 저상버스 운행률은 29%에 그쳐,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확보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이들은 “저상버스 뿐만 아니라 정류장 설비 미흡으로 인해 승차가 어렵거나, 불편한적이 많다”면서 “일부 버스기사들의 ‘빨리 타라’ 등 불친절한 응대에 속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에 장애인들은 전주시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교통약자이동지원 특별교통수단 이지콜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지콜은 전주에서 콜택시 45대, 셔틀버스 3대를 운영 중에 있지만, 많은 이들이 찾다보니 평균 30분에서 1시간 이상 기다려야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교통약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시내버스기사 교육과 지도점검 등을 통해 개선하겠다”며 “이지콜택시 추가 등 교통 편의시설 서비스를 늘려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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