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환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우리가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자주 언급하는 명언이 있다. “후진국이 공업발전을 통해 중진국이 될 수는 있으나 농업발전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바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사이먼 쿠즈네츠가 한 말이다. 우리나라는 불과 한세대 전까지만 해도 농업 국가를 이루었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은 도시로 몰렸고 농업에 대한 관심 또한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농업은 언제부턴가 국민들에게 사양 산업으로 인식되어 가는 듯 보였다.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세계 인구는 75억명으로 2050년에는 10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식량안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2016 식량농업 상황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3천3만명의 저소득층이 2030년까지 1억2천200만명의 극빈층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농업은 여전히 인류에게 중요한 기간산업이자 생명산업이다.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 또한 이러한 이유로 농업을 미래에 가장 유망하고 잠재력이 뛰어난 산업으로 꼽기도 하였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농업을 사라져가는 산업이 아닌 미래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는 만만치가 않을 것이다.  
 먼저,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온상승과 기상변동 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생산량 감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시각에서 해결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노후화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수리시설에 대해서는 개보수를 통한 현대화를 추진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개발에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농업분야에 대한 4차 산업혁명기술의 적용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스마트 팜 온실신축사업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하여 온도?습도?이산화탄소?토양 등을 측정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재배환경을 조절하는 등 농업기술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여 만들어진 지능화된 농장이다. 이러한 농업분야에서의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은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농어촌 공간에 대한 문제도 빼놓을 수가 없다. 농어촌의 인구감소와 고령화, 농어촌 공동화는 어제 오늘 대두된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농촌인구 감소의 원인을 열악한 정주여건과 도시보다 낮은 소득, 문화?의료 등 복지인프라 부족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래서 농어촌 지역개발을 통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지역특성을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삶터와 쉼터, 일터 등 다기능 복합공간으로서 농어촌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농어촌 관광?체험 등 6차 산업 활성화와 다양한 소득 증대 방안을 마련하고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 농지연금 등 복지 정책을 강화한다면 조금 더 나은 우리의 농어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농업을 세상의 근본이라고 했다. 세월이 흐르고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농업은 여전히 우리 삶의 근간이자 기초가 되는 미래 산업이다. 이미 선진국들은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를 식량전쟁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환경변화에 대응 가능한 패러다임 전환과 기술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농업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산업이자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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