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첫 장맛비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전주시 도심 곳곳의 우수받이가 ‘쓰레기통’처럼 변해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도로나 거리 한편에 설치되는 우수받이는 빗물이나 하수를 하수본관으로 흘려보내 우천 시 빗물이 고이는 경우를 방지해 도로나 주택침수를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우수받이에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쌓이거나 토사나 나뭇잎 등 퇴적물이 쌓일 경우 제 기능을 못하고 빗물이 역류할 수 있다.

실제 26일 오전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 도로에서는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우수받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우수받이 안을 살펴보니 담배꽁초와 쓰레기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또한 토사 등 퇴적물로 인해 우수받이 구멍이 막혀가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 막혀가는 우수받이 주변으로 빗물이 고여 가고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악취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우수받이 위를 덮개로 덮어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 도로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효자동 신시가지의 우수받이도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였다.

덕진구 송천동의 한 도로, 완산구 효자동의 원룸촌 등 전주시 곳곳의 우수받이는 대체로 비슷한 모습이어서 장마와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더불어 우수받이에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버리는 등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시민들의 의식개선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송천동에 거주하는 김 모(37)씨는 “정비되지 않은 우수받이를 보면 쓰레기통같이 보여 보기 좋지 않다”며 “정비도 필요하지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우수받이 정비의 경우 민원 위주로 정비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 말고도 정비 인력이 구간을 정해 돌아다니며 정비를 하지만 인원의 한계가 있어 모두 다 정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송종하기자·song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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