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금융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내놓았다. 양질의 인력 확충에 대한 강한 의지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성주) 기금운용본부가 2019년 4월말 기준으로 680조 원에 이르는 기금의 안정적인 운용과 투자 다변화를 고려해 '2019년도 제2차 기금운용 전문가 공개 모집'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기금운용본부는 이번 채용을 통해 해외·대체투자 전문인력을 잡중 보강하는 한편, 수탁자 책임 활동 및 리스크 관리 등 기금 운용 각 분야에 걸쳐 총 26명(계약직)의 기금운용직 인력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모집분야는 운용전략을 비롯해 주식운용, 채권운용, 해외증권, 사모·부동산 투자 등 자산운용 전 분야다.

이번 모집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수탁자 책임 활동과 관련해 주주권행사 실무 업무를 총괄하는 주주권행사팀장 최초 공모 선발과 국내 주식 리서치와 국내 채권 파트의 주임운용역 최초 채용을 들 수 있다.

주주권행사팀장은 올해 1월 국민연금공단의 조직개편에 따라 기존의 운용전략실 산하의 책임투자팀이 수탁자책임실로 확대되면서 책임투자팀과 주주권행사팀이 신설됐다. 규모가 커진 만큼 그에 걸맞는 '인재'를 배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국민연금법 개정에 따른 '운용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주임운용역도 올해 최초 선발한다. 그간 경력에 따라 최소 3년 이상인 전임운용역으로 한정했던 것에서 벗어나 투자 실무경력이 1년 이상에서 3년 미만인 자까지 채용의 폭을 넓혔다.

특히 주임운용역의 경우 통상 3~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했던 기존의 자리와 달리 능력이 인정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명시함으로써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주니어 인재를 국민연금 안에서 함께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국민연금은 지난 2017년 전주로 이전한 이후 베테랑 운용역들의 줄퇴사로 순채용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극심한 인력난을 겪어 왔는데, 이번 채용을 통해 국민연금공단 자체의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연금법이 개정되면서 그에 따른 기금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하위 운용인력 채용을 통해 인재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성주 이사장 역시 이번 채용에 대해 "기금 1,000조 원 시대에 국민의 노후자산을 운용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글로벌 투자가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들이 많이 지원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금운용직은 전문적인 기금의 관리·운용을 위해 투자실무 경력을 갖춘 이를 대상으로 공개 모집을 거쳐 서류 심사 및 면접 전형 등의 절차를 거쳐 선발한다는 방침이며 최종 합격자는 10월 중 임용될 예정이다.

접수는 24일부터 다음달 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각 분야 직급별 요건 등 채용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