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예산을 들여 조성한 전라감영 테마거리가 여전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본보 2월 11일자 4면>

21일 오전 4개월여 만에 다시 가본 전라감영 테마거리는 여전히 곳곳에서 문제점이 눈에 띄었다.

테마거리에는 180여개의 경관조명과 대나무를 사용해 우물정자로 엮어 만든 90여개의 화단이 조성돼 있는데 화단의 경우 일부 수리한 흔적이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대나무가 너무 오래돼 갈라지거나 파손된 경우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연결부위가 튼튼하지 못해 손으로 흔들면 위태롭게 흔들렸고 대나무 안의 담배꽁초 등 쓰레기와 화단 안 쓰레기 또한 여전해 4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개선된 점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마찬가지로 파손된 경관조명은 전라감영 테마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전라감영 테마거리는 전반에 걸쳐 정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거리에 쓰레기는 물론이고 현재는 이전한 전주상공회의소 표지판도 뽑힌 채 길 한구석에 방치돼 있었다.

전라감영 복원 공사현장에서 유입된 듯 한 토사와 흰 페인트 등이 거리를 어지럽히고 있어 정비가 필요한 모습이다.

전라감영 테마거리는 지난 2015년 도시활력증진사업(국토교통부) 선정을 시작으로 전라감영복원과 연계해 역사·문화자산의 가치가 있는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관광객 유치 및 시민들에게 편안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고자 시작한 사업이다.

테마거리는 풍남문에서 전라감영을 거쳐 풍패지관(객사)까지 약 500m에 걸쳐 보행로 정비, 경관조명, 상징조형물, 화단, 전주고지도 벽화 등 약 46억 원(국비23억·시비 23억)의 예산이 투입됐다. 거리조성 공사는 끝난 상황이고 풍남문 광장 개선과 연계된 잔여공사만 남은 상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화단의 경우 거리를 조성하는 동안 임시로 설치했던 경운데 아직 더 활용이 가능해 보수만 하고 있고 추후에 교체할 예정이다. 경관조명은 조명 아랫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연석이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손돼 관리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은 인원으로 전라감영 테마거리 뿐만 아니라 전주시 테마·특화거리를 관리하고 있어 관리의 한계가 있고 1억 2천만 원의 관리 예산도 모두 소진돼 하반기 추경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송종하기자·song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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