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박문화 의원은 21일 열린 제231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환주 시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을 실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부영5차 건너편 앞산은 도통동 주민들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추억이 깃든 장소로, 지금도 많은 시민들의 산책로로 활용될 만큼 이용이 많으나 그저 앞산으로만 불리고 있다.

남원문화원에 질의한 결과 ‘광암산’이라는 지명을 알게 되었고, 우리 조상들이 불렀던 이름이라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구전으로만 전해지고 있는 우리 지역의 옛 지명들을 되찾아 시민들에게 불리도록 하고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고, 행정이 앞장서야 한다.

또한 광암산 앞 인도교도 그냥 ‘인도교’로 할 것이 아니라 광암산과 연관지어 ‘광암교’로 이름을 부여해야 한다.

박 의원은 광암산 산책로 재정비시 데크, 모정, 벤치, 콤프레셔 등 간단한 체육시설이 설치된다면 시민공원으로서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원시의 계획을 물었다.

박 의원은 또 전남 강진군이 시행하고 있는 ‘푸소(Fu-So)체험’을 예로 들며, 감성여행 1번지 남원을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강진군의 푸소체험은 필링-업(Feeling-Up), 스트레스-오프(Stress-Off)의 줄임말로, 시골집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훈훈한 농촌의 정과 감성을 경험하는 체험교육이다.

남원은 농촌종합지원센터와 15개소의 농촌체험휴양마을, 그리고 민박체험이 가능한 234개소가 있으며, 이곳은 이미 서비스, 위생, 안전교육을 이수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또한 함파우 소리체험관 등 한옥체험단지도 갖추어져 있으며, 전라북도인재개발원도 자리하고 있어 도내 공무원들이 장기교육을 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프라를 가지고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

박 의원은 농가주와 함께하는 시골밥상, 남원 특산품을 담아내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지역의 현장 체험을 진행한다면 다른 어떤 지역보다 알찬 시스템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의 생각을 물었다.

박 의원은 또 ‘고향사랑 기부제’ 도입과 관련한 질의도 이어갔다.

남원시의 10년전 인구는 8만7,675명으로, 최근 10년 사이에 약 5,500명 정도가 줄었다. 1년에 500명이 넘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자신이 내야할 세금을 본인이 나고 자란 고향에 내는 대신 자신은 세액을 공제받고, 지자체는 그 세금으로 고향을 살리기 위한 제도다. 전북에서 시작돼 대통령 공약으로 채택됐으며, 최근에는 자치분권위원회가 도입을 위한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 정책이 시행된다면 어떤 식으로 기부금을 모금할 것이며, 이 예산으로 어떠한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이 준비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런 대안도, 준비도 없는 것 같다며 남원시의 계획을 물었다.

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철의 왕국’으로 불린 운봉가야에 대해서도 질문공세를 이어갔다.

가야문화유산 중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대상은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비롯해 김해, 고령, 함안, 합천, 창녕, 고성 등지의 고분군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가야문화유산에 대한 남원시의 대응은 늘 부족해 보인다.

먼저 남원지역 가야고분에서 출토돼 각 대학교 및 발굴기관에 흩어져 있는 출토 유물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이는 남원에 건립할 가야박물관의 방향성과 외부디자인, 규모를 확정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한 고분 역시 원상대로 복구하기보다는 고분 형태로의 복원을 통해 향후 활용 가능토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가야고분 유적을 활용한 둘레길 개설, 유곡리, 두락리, 월산리, 청계리로 이어지는 가야고분 루트와 고인돌 군락지를 연계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가야고분에 대한 설명도판을 확충하는 등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현재 남원시에는 27개소의 제철 유적이 있으며, 이는 남원 운봉고원이 주요 철산지로 가야 기문국의 강력한 힘을 상징하고 당시 가야 기문국의 위세를 증명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박 의원은 “유곡리, 두락리 고분군의 사적지정 이후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면서 남원시가 추진한 일은 무엇이고, 가야고분을 활용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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