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대표되는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전북도를 찾아 ‘제2의 고향에 오니 푸근한 마음’이라는 표현을 통해 지역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또, 송하진 도지사와의 환담 자리에서는 “송 지사는 정권교체에 있어 숨은 공로자”라며 “현 정부 탄생에 큰 역할을 한 어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양 원장은 20일 전북연구원과 민주연구원 간의 ‘상호 연구협력 및 관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전북을 방문했다.
두 기관은 ‘전북 발전이 곧 국가 발전’이라는 공동 인식 아래 국가와 전북 발전에 필요한 정책 및 비전을 개발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고, 지속적·발전적 상호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공동연구와 정책협력을 수행하기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연구 및 정책성과가 국가 정책과 입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 앞서 송 지사와 환담을 나눈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전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은 물론이고, 책임감도 갖고 있다”고 설명한 뒤 “(오늘) 전북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고, 마인드와 리더십이 남다른 ‘행정달인’ 송 지사의 조언을 듣고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석대학교(문예창작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인연을 언급하며 “제2의 고향 전주(북)에 오니 마음이 푸근하다. 우석대 재직 시 일주일에 하루는 이곳에서 숙박을 하며 맛 집을 찾아다니기도 했고, 언젠가 막걸리 집에서 송 지사를 만나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송 지사는 “(양 원장이)방랑을 계속하더니 거물급이 됐다”는 가벼운 농담을 던지면서 “지방자치와 분권, 균형발전 등은 한꺼번에 실현돼야 하는 것인데 현재로서는 만족스런 단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정분권을 재차 강조한 송 지사는 “(정부의 체계나 생리를 잘 알기에)그 과정이 험난할 것이지만 지방이 원하는 바를 도와주기 위해서는 양 원장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언급했다.
양 원장은 “지난 참여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지방분권, 균형발전 추진을 했는데 미처 다 꽃을 피우지 못했고, 특히나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오히려 후퇴된 것도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정과제 등으로 역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 아마 이 부분은 적당한 시기에 당정청이 협의를 통해 좋은 방안들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 원장은 이날 ‘(일각에서)지방 연구원을 이용해 민주당이 총선 공약 등을 개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다’라는 질문에 “그건 야당에서 그렇게 주장 하지요”라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전북발전에 여야가 어디 있나, 이견이 있으면 논쟁을 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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