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본보 4월 17일자 1면>전주시 팔복동 제1산단에서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전주시가 팔복동 철길 주변을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팔복동 철길 명소화사업'의 일환으로 공장 앞 왕복 2차로를 편도 1차로(일방통행)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뜩이나 좁은 도로가 더 좁아진다면 기업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A씨는 "전주에서 착실하게 제조업을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세금 한번 밀린 적 없이 사업을 해왔지만 요즘은 공장 이전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관광명소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전주에서 꾸준히 일해온 기업들이 불편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전주시가 현명한 결정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가 팔복동 철길 주변을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기 위해 추진하는 '팔복동 철길 명소화 사업'이 인근 산업단지에 입주해있는 기업들의 반발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현재까진 뚜렷한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사업은 전주페이퍼에서 팔복예술공장까지 1.4km에 이르는 팔복동 제1산단 철길주변 도로를 정비해 한옥마을에 정체되어 있는 관광의 외연 확장을 목적으로 지난 2월부터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산단 내 도로를 좁히고 일방통행로로 만든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산단 기업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시는 일방통행로로 변경하는 것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전주시는 지난 4월 말 3일간에 걸쳐 제1산단 내 교통량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비롯해 교통 전문가에게 의뢰를 맡기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를 토대로 일방통행로로 변경하는 안을 유지할지 당초 안을 변형해서 산업도로기능을 최대한 살리면서 경관을 조성할 지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12%로 한전지중화 공사를 완료하고 오수관 매설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시는 사업 완료는 내년 12월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업 추진 전에 충분히 검토할 수 있었던 산단 도로의 교통량 측정 등의 문제를 기업들의 문제제기 후에 비로소 속도를 내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돼 전주시의 대처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주시 중소기업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철길 명소화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산단의 본래 기능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여러 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제조시설이 도로 경계선까지 맞물려 있는 곳도 많아 산단 내 교통량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빠른 시일 내에 대안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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