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웅 city story-002 60x60cm Book+Mixed media , 2019

  한층 더 정교해지고, 풍부해졌다.
  16년을 책을 가지고 놀면서 그림을 그린 이정웅의 개인전 ‘책으로 그린 자연 이미지’전이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작가 표현대로 ‘책으로 그린 그림’이다.
  책을 이용한 작품은 평면에서 시작해 이제는 책 단면이 물감이 된다.
  그의 작업 시작은 오래돼 색이 바랜 책부터 최근의 다양한 책들을 가지고 단면의 여러가지 색감을 분류해 놓는 일이다. 캔버스에 표현하고자하는 대상을 밑그림 그린 후 책들을 펼칠 수 없게 옆면을 접착제로 봉한 후 커터 칼질과 작두질을 하고 토막 내어 그 위에 그 필력이 고스란히, 더 생생하게 연상되도록 책의 단면을 콜라주 한다. 제각기 다른 길이와 두께, 드문드문 비치는 색상, 종이의 재질, 오래되고 누렇게 빛바랜 종이의 상태들이 물감을 대신해 형상을 배열시키면서 다양한 표정을 만든다.
  “작품에서 문자향이 난다”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책으로 작업을 처음 시도했을 당시 책이 가지고 있는 상징들을 이용하여 추상작품을 하다가 그 후 문인화나 화조화를 기초한 동양적인 정신사상이 베여있는 구상성이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었다. 이러한 작품들은 거의 근경적인 구도를 취하고 있다.
  요즈음 몇 해간 그는 중경과 원경적인 구도를 가진 너무도 신성한 숲과 도시 풍경 빠져들어 작품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망설였던 여러 도시풍경 중 한옥마을 풍경을 몇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는 “한옥마을은 그동안 표현해보고 싶었던 이야기 중 하나였다. 책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앞으로도 너무도 많다. ‘보이는 이야기와 보여 지지 않는 이야기’를 가지고 계속 변화된 나 만의 책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2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주 우진 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후 전시장소를 서울  금보성 아트센터로 옮겨 14일까지 진행된다.
  서른 번이 넘는 개인전과 380여회의 국내, 외 단체전 및 기획 초대전에 출품했으며 국내외 아트페어에 20여회 참가했다. 서울 국제 아트페어 마니프 우수작가상, 반영 미술상, 한무리 미술상, 전북 청년 미술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서양화 제1분과 이사, 지붕전 회원, 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객원교수, 한국시가감정협회 전북지부장.
/이병재기자·kanadasa@
12-정웅 city story-001 60x60cm     Book+Mixed media , 2019
12-정웅 city story-002 60x60cm     Book+Mixed media , 2019
12-정웅 city story-02   60x60cm     Book+Mixed media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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